매년 1억 원을 보험료로 납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험사에서는 VVIP고객 또는 초우량고객으로 불리는 그들은 일반 고객 몇 십 명과 맞먹는 ‘보험 큰 손’들이다. 대한생명이 이들의 연령, 직업, 가입상품들은 살펴봤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보험가입에서 ‘女心’이 중요하다는 것. 경제활동을 담당하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의사에 따라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VVIP 평균 보험계약건수는 9건, 월 보험료는 838만 원

대한생명이 분석한 VVIP고객들의 평균 보험계약건수는 9.1건, 월 평균 납입보험료는 838만 원이었다. 종신보험이나 치명적질병(CI)보험으로 매달 151만 원, 연금보험료로 531만 원 가량 납입했다. 일반 고객들의 평균보험료가 18만원인 것에 비하면 46.5배나 많은 셈이다. 한편, 이들의 나이는 평균 51세로 일반 고객 평균 44세보다 7세 가량 많았다.

대한생명 VVIP고객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직업군은 바로 주부였다. 4명 가운데 1명꼴인 25.2%가 주부였으며, 자영업 18.4%, 의사/약사 9.2%, 기업체 대표/임원 7.1% 등이 뒤를 이었다. 주부고객의 경우 배우자 직업이 대부분 전문직이나 기업체 대표/임원 등 고소득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이외의 직종에서도 여성의 비중은 40~50% 정도 차지해 전체 VVIP고객 중 여성의 비율은 60%를 넘었다. 여성이 전업주부거나 직업을 갖고 있거나 상관없이 보험가입에 있어서는 여성의 결정권이 더욱 컸음을 보여준다.

올해 대한생명 보험왕에 오른 유현숙 매니저는 “월 500만원이 넘는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VIP고객들은 대부분 여성으로, 배우자들이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로 여성들이 가정경제권을 갖고 투자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 주부들에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고액계약 체결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생명은 30~40대 주부 30명을 선발해 ‘사랑모아컬쳐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8월초까지 3개월간 재테크특강, DSLR카메라 강습, 브런치 콘서트 초대, 다이어트힐링요가 강습,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대한생명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생명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높은 것에 착안, 배우자 사망 이후 연금액을 늘려서 받을 수 있는 ‘여자예찬 연금보험’을 올 1월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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