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익산 고봉석 기자] 백제 역사와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익산 백제왕궁 의 색다른 야간 풍경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길 수 있는 익산문화재야행이 오는 12-13일에 펼쳐진다.

이번 야행에서는 관람객들이 백제유적지구인 익산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야행에서는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 등 ‘8夜’ 를 주제로 신규·보완한 37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공식 개막식도 대폭 축소했다. 준비 기간 동안 지난해 일부 프로그램과 행사장 환경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왔고 체험형 위주의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했다.

디지털로 체험하는 ‘문화유산 환상의 VR’, 주물 공예를 활용한 ‘백제공방 체험’, 행사장 곳곳의 추억을 담아가는 포토존 등 문화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이와 더불어 ‘백제왕궁 후원 산책’도 눈여겨볼 만 하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백제왕궁 주위를 걸으며 문화재의 의미를 배울 수 있고 후원에서 간간히 흐르는 국악공연과 흐드러지게 핀 왕궁 벚꽃나무는 덤이다.

올해 진행되는 야행에서는 처음으로 백제정원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곳과 함께 왕궁리유적 문화재 구간을 활용한 콘텐츠가 한층 강화됐다.

백제정원과 왕궁리 유적에 빛과 조명을 얹은 ‘어화등등 유등산책’, ‘구르미 그린 달빛 포토존’, ‘백제후원 연꽃등 띄우기’는 백제왕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놓쳐선 안 될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 인기몰이를 한 ‘천년기원 탑돌이’가 올해도 밤늦은 시간까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다. 인근에 위치한 탑리마을 골목길 전체가 행사장으로 개방될 예정이며 오랫동안 문화재 곁에서 살며 누구보다 문화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품고 있는 탑리마을 주민들이 직접 먹거리를 준비해 왕궁주막을 운영하며 손님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행사장 곳곳에는 각종 공연들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전통 유형 문화재 뿐만 아니라 무형 문화재를 방문객들에게 홍보하고 함께 즐기는 무대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이리농악과 이리향제줄풍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익산목발노래, 익산 기세배 놀이까지 생소한 지역의 무형문화재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버스킹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행사장까지의 교통 불편과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간 시티투어 순환버스가 운영된다. 순환버스는 12-13일 이틀 동안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시내에서 왕궁리유적까지 왕복하며 시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12일 개막하는 ‘익산문화재야행’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 1박 2일로 부족할 정도”라며 “봄기운이 완연한 백제왕궁에서 매혹적인 밤빛과 함께 흥미로운 백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현장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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