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68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의원대회 주요 안건은 지난 1월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안건이 빠진 올해 사업계획이다. [뉴시스]
지난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68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의원대회 주요 안건은 지난 1월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안건이 빠진 올해 사업계획이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경찰이 최근 발생한 민조노총 집회 중 발생한 폭력 행위에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출석요구 대상으로 알려진 김명환 위원장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예정이다.

11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1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출석하라는 경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관련된 몇 사람은 각자 알아서 출석할 예정이지만, 위원장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현직 위원장이 재직 중 조사를 받지는 않을 것이고, 이번 조사는 위원장과 상관도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서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8명을 특정해 오는 12일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8명 중에는 김 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국회 앞 집회에서도 국회 담장을 무너뜨린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민주노총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민주노총 현직 위원장이 집회 와중에 연행되기는 처음"이라고 반발했고, 김 위원장은 당일 밤 석방됐다.

경찰은 우선 지난달 27일 집회와 관련된 김 위원장의 위법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출석요구에 불응하면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이 전달된 것은 없어 내일까지 기다려봐야한다""상황을 보고 출석일자를 조율하거나 그래도 안 온다면 체포영장도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민주노총의 폭행 혐의 등에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16명에게 소환 요구를 한 상태다.

지난 3일 집회 중 국회 담장을 파손하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4명을 특정해 15일 출석을 요구했고, 기자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4명에 대해서도 신원을 확인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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