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 자료(왼쪽), 조선민족대동단 선언서(오른쪽). (사진=KBS 1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다큐 세상 제공)
대한민국임시정부 서울연통부 터. (사진=KBS 1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다큐 세상 제공)

[일요서울 | 정재현 기자] 100년 전 무력항쟁을 이끈 항일 비밀결사가 100년 만에 베일을 벗는다. 

KBS 1TV ‘다큐 세상’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 ‘항일비밀투쟁, 최후의 1인까지’에서 3·1운동 후 제2의 만세운동을 조직한 ‘조선민족대동단’의 실체를 밝힌다. 

제작진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1920년 3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교통사무국 설치를 위해 국내로 특파원을 보내는데, 이때 대동단 총재 김가진이 대동단임명장을 특파원 편에 보낸다는 내용의 문서를 발견했다.

1919년 3·1운동이 좌절됐다고 판단한 일부 민족주의 세력은 지난 실패를 거듭하지 않고 조직적 민족운동을 다시 전개하겠다며 조선민족대동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음력 10월 개천절을 맞아 제2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대동단원들은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유민임을 선언하는 ‘독립선언서’를 등사하고 11월 28일 안국동 광장에 모여 태극기와 ‘대한 독립 만세’라고 쓴 깃발을 흔들며 만세를 불렀다.

그날 뿌린 대동단독립선언서에서 33인 민족대표의 이름으로 최후의 1인까지 혈전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며 일제에 선전포고를 했다. 제2만세운동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점조직으로 활동한 비밀단체인 대동단의 실체가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국내외 업무 연락을 위해 지하 비밀행정조직인 연통제를 운영했다. 상하이와 국내를 잇는 연결고리로 대동단 조직망을 활용했다. 대동단은 당시 국내는 물론 러시아 연해주, 중국에 점조직으로 비밀 조직망을 갖췄다.

임시정부 연통제 특파원 겸 대동단원 이종욱은 국내에서 대동단원들을 만나 연통제 조직망을 구상했으며, 대동단원 민강이 운영한 동화약방이 서울연통부로 운영됐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차현일 PD는 “당시 3·1운동이 실패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무력항쟁을 계획한 조직이 대동단”이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들의 뜨거웠던 독립 열망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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