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에게 연봉, 즉 초임은 직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 그러나 초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직업에서 자리를 잡고 전문가가 된 이후의 연봉일 것이다. 경력을 쌓은 이후 높은 연봉을 받는 직종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봉전문사이트 인크루트 연봉(open salary.incruit.com)이 2010년 연봉데이터 9000여건을 분석하여, 경력 10년 이상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을 직종별로 알아봤다. 그 결과 1위를 차지한 직종은 ▶은행·보험·증권·투자전문가로 평균 8333만 원의 연봉을 자랑했다. 이들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자산관리에 직접 관여하고 투자전략에 관한 상담을 맡는 전문직.

다음은 ▶조사·분석·통계(60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사회와 환경이 갈수록 빠르게 변하면서 시장상황과 현상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기업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날로 중요성을 더해가는 직종이라 할 수 있다. 그 밖에 ▶광고·광고기획(AE)이 5500만 원으로 3위에 올랐고, 이어 ▶경영·기획·전략(5453만 원) ▶통신기술(5328만 원) ▶영업기획(5231만 원) ▶시스템분석·컨설팅·PM(5201만 원) ▶경영분석·컨설팅(5125만 원) ▶해외영업(5119만 원) ▶마케팅(5086만 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이러한 경력 10년 이상의 직종별 연봉 순위는 신입초임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신입초임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가장 처음에 오른 직종은 ▶금융·보험 영업(2850만 원)이었다. 다음으로 ▶시스템분석·컨설팅·PM(2794만 원) ▶법률·법무·회계(2687만 원) ▶원자력·우주·조선·철강(2597만 원) ▶경영분석·컨설팅(2571만 원) ▶재무·자금·IR(2563만 원) 등이 이어졌으며, 경력 10년 이상 연봉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은행·보험·증권·투자전문가(2551만 원)는 7위에 그쳤다. ▶기술영업(2518만 원) ▶섬유·화학(2514만 원) ▶하드웨어설계·개발(2472만 원) 등도 순위가 높았다.

결국 처음 입사했을 때 받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이, 10년 후에도 반드시 계속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10년 간 연봉의 상승폭이 가장 큰 직종은 무엇일까?

1위는 역시 ▶은행·보험·증권·투자전문가(226.6%)가 차지했다. 신입과 비교해보면 10년 이상 경력자는 세 배 이상 오른 연봉을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호텔·숙박(186.4%) ▶교직원(170.9%) ▶패션·잡화디자인(170.3%) ▶건축·공간·CAD·CAM디자인(163.9%) ▶광고·CG·시각디자인(163.1%) ▶광고·광고기획(AE)(157.3%) ▶조사·분석·통계(153.5%) ▶통신기술(151.9%) ▶경영·기획·전략(142.5%) 등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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