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전원주택 고르기


과거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은퇴한 50·60대 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은퇴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4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전원주택이 주말에 잠시 쉬는 세컨드 하우스의 개념이 아니라 거주용 주택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어떻게 고르는 것이 합리적인지 또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 지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전원주택을 고를 때 유의할 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전원주택 고르기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본인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다.

야근이 잦은 직장이라던지, 아이를 학교에 태워다 주어야 하는 맞벌이 부부라든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자주 가야 하는 데 근처에 병원이 없다 던지 등 본인의 상황에 맞게 알맞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그 지역의 적절한 땅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땅의 특성상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고 땅값의 하락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열심히 발품을 팔아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보통 대지나 전원주택단지와 같이 집을 지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 놓은 땅은 번거롭지 않아 좋지만 가격이 그만큼 비싸다.

반면 농지나 임야처럼 절차를 거쳐 대지를 만든 후 집을 지어야 한다면 복잡하지만 땅값 자체는 싸다.

그러므로 본인의 현재 재무 상황이나 정보 수집 능력 등을 기반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

다음은 도로가 있는지를 꼭 확인하여야 한다. 4미터 이상의 도로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하고 도로가 없으면 집을 지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 지역의 혐오시설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철탑이나 축사 등의 냄새로 인해 고생하지 않도록 주위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본인이 답사하는 시기가 겨울이거나 또는 시간대로 인하여 냄새나 소음을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거주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 할 수 있는 시설들을 꼭 확인하는 외부 요인에 의해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또한 집의 크기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다르게 내 집안뿐만 아니라 주위까지도 스스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큰 집을 짓게 되었을 경우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면적에 따라 난방비가 비례해서 나오므로 쓸 데 없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공시설의 편리성을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채광이 좋고 공기가 좋다 하더라도 우리가 늘 사용하는 기본적인 전기, 수도 등의 공공시설의 불편함은 살아가는데 있어 지치게 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항들은 반드시 확인하고 전원주택을 고려해야 한다.

전원주택이 주말 주택에서 일상 거주 개념으로 확대 되면서 전원으로 성급히 이사를 와 학교, 병원, 출퇴근 문제로 고민하고 결국 한 가족이 두 집 살림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전원주택의 생활을 고려할 때에는 부동산 측면에서의 재테크 적인 것 보다 가족 구성원과의 조화 속에 자연과 더불어 행복을 찾는 것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모두가 만족하는 전원주택을 고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가족이 충분히 상의하고 같이 지역을 보면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선택한다면 향후 전원생활로 인한 작은 불편함 들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전원에서의 생활을 꿈꾸기 마련이다. 높은 빌딩 숲의 도심을 떠나 탁 트인 자연 속의 삶을 원하기 때문이다.

전원생활이 엄청난 불편함을 주는 생활이 되지 않으려면 성급한 결정보다는 유의점을 꼭 기억해 두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한다면 지금까지의 도심 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만끽 할 것이다.


김 기 성 [포도설계재무 개인 재무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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