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캐나다 이민 지역으로 선호하는 캐나다의 밴쿠버와 토론토, 마니토바, 뉴브런즈윅 등 부동산 시장이 활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에 의한 부동산 구매가 꾸준히 늘면서 캐나다 부동산 투자로 재테크를 하려는 이민 희망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미국에 비해 캐나다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 마크 위슬레더 씨는 “주택만큼 안전한 자산은 없다는 격언이 캐나다에선 여전히 유효하다”며 “2009년과 2010년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가 2011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중국인들의 적극적인 부동산 구매에다 캐나다 국내의 여러 가지 요인이 반영된 결과이다. 중국인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중국 내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자 2010년 이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홍콩의 일간지 원후이바오는 돈 많은 중국인들이 북미 지역 고급주택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들 중국인들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캐나다 밴쿠버 지역과 토론토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 주택과 같은 부동산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부동산 업자들은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 지역 부동산 백홍기 공인중개사는 “중국인들이 집을 살 경우 마음에 드는 주택은 웃돈을 주고라도 구매 의사를 밝히기 때문에 다른 구매 희망자들이 주택을 구입할 엄두를 못 낼 정도”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 중국인들은 명문학교 주변 아파트나 주택을 집중 매입하고 빨리 사고파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밴쿠버 지역 부동산 동향을 살펴보자. 메트로벤쿠버 부동산협회는 멀티리스팅서비스(MLS)에 등록된 메트로 밴쿠버 주거용 부동산 매물 수와 팔린 매물 수 모두 지난 10년 평균 보다 더 많았다고 지난달 2일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2월 메트로 밴쿠버 판매 매물은 3097건으로 지난 10년 평균 2742건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은 1402건이 팔렸고 아파트 판매는 1206건이었다. 타운 홈 판매는 489건이었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와 더불어 캐나다 부동산 전망을 밝게 하는 내부 요인들도 있다.

▲ 현재 캐나다 기준금리는 1.0%로 역사상 가장 낮다. 2011년 상반기까지 이런 금리 기조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인플레 수준도 매우 낮다. ▲ 실업률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동산 구매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 캐나다에선 주택담보대출 파국 사태가 없었다. 미국에선 20% 대 이르는 모기지 부실이 발생했지만 캐나다는 1% 미만에 불과했다. ▲ 밴쿠버와 토론토 지역에 주택건설을 위한 토지가 줄고 있다. ▲ 이민자들 또한 앞으로도 대거 유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깨끗한 환경과 좋은 교육 여건, 낮은 범죄율에 각종 사회 보장 혜택까지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나라다. 신규 이민자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생활 기반과 재테크 수단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

국제이주개발공사(www.kukjei.com)의 박소연 캐나다 이민 전문 컨설턴트는 “캐나다는 비교적 이민이 쉽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 특히 중국인들의 이민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매년 22-23만 명 가량 이민자들에게 이민비자를 발급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장 쉽게 영주권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160만 불 자산증명에 80만 불을 연방정부에 예치한 뒤 5년 뒤에 환급 받는 캐나다 투자이민이나 마니토바나 뉴브런즈윅 등 주정부 사업이민, 2년제 칼리지 졸업 후 이민을 신청하는 유학 후 이민, 그리고 전문학사 이상의 학력과 캐나다에서 필요한 직업군에 영어(IELTS) 성적으로 신청하는 전문인력이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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