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관리하자

겨울이 되면 체중이 불어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날씨가 추워 자연스레 운동도 소홀히 하게 되고 옷도 넉넉히 입다보니 겉으로 티가 나지 않아 안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봄을 맞아 옷을 가볍게 입으면서 겨울동안 망가진(?) 자신의 몸매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처럼 펀드 투자도 미리 챙겨 놔야 손실이 없다. 무엇이든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번 관리의 끈을 놓치기 시작하면 금세 살이 찌거나 혹은 학업이 떨어지고 운동선수의 경우는 경기 감각 마저 잃게 된다.

사람들은 대체로 귀찮은 걸 싫어하고 누군가 귀찮은 걸 대신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본인의 관리는 본인이 해야 되는 것처럼 펀드 관리도 본인이 신경 써서 해야 보다 나은 투자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명 ‘귀차니즘'에 빠진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펀드가 바로 적립식 펀드이다.

매달 자동으로 꼬박 꼬박 알아서 펀드를 매수해 주고 설령 떨어지더라도 오를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떨어질 때 낮은 가격에 사둔 장점 때문에 오를수록 수익이 더 많이 나는 상품이다.

얼핏 보면 굉장히 편리한 고수익 상품 같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그 바탕에 좋은 판매 논리가 바탕에 깔려있음을 알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결국 지속적으로 불입을 함으로써 평균 매입 단가 비용을 낮추고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적립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이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월 100만 원 씩 적립식으로 펀드를 가입 해 30회 정도 넣게 되면 납입한 전체 원금은 3000만 원이 된다. 여기서 30개월 차에 넣는 100만 원의 평균 매입 단가 효과는 전체 금액의 약 1.7%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넣은 펀드가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에 따라 2100P에서 2000P로 하락하게 되었다고 하면 수익률로는 5% 정도 하락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0만 원짜리 적립식 펀드라고 해서 100만 원의 5%가 아니라 3000만 원의 5%인 150만 원이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때 5%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월 100만 원을 넣게 되면 5%의 1.7%인 0.085% 만큼 손실을 덜 보게 만들어 준다.

쉽게 말하면 3000만 원 정도 쌓였을 때는 100만 원 넣어 봐야 아무 효과 없다는 뜻이다.

즉 불입을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평균매입단가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 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꾸준히 불입을 한 펀드가 있다면 본인의 재무 상황을 점검해보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주식 시장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이고 안개 속에 있는 형국이다.

중동발 리비아 사태, 일본 대지진 사태 등의 외부적인 악재 속에서 주식 시장 또한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의 기본을 생각하고 투자하기 전에 세운 기준을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본인이 3년 이상 꾸준히 불입한 적립식 펀드가 있다면 본인의 재무 상황을 점검해보고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보통 국내 주식에 투자한 3년 정도 불입한 펀드라면 연 10%이상 수익률이 대부분 낮을 것이라 전망하는데, 만일 그렇다면 적절히 펀드 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지킬 필요가 있다.

게으르게 누워 있다가 어느 순간 늘어난 뱃살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선 매우 절제된 음식 조절과 꾸준한 노력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듯 떨어진 수익률을 다시 복구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과 마음의 상처를 감내해야 됨을 명심하자.


김 기 성
<포도설계재무 개인 재무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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