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잘못 사용하면 큰 ‘화’ 겪는다


이범래 한나라당 의원이 모든 대부업체를 포함한 금융회사의 대출 금리를 연 30%로 제한하는 내용의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는 현행 연 44%인 대부업자 및 여신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최고 한도를 연 39%로 인하키로 했다. 그러나 대부 금융업체는 오히려 서민을 등 돌리는 악법이라며 이자 제한법 개정을 반대하는 성명을 정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 또한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만 관심사로 떠오를 뿐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외면 받기 십상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빚을 권하는 사회를 넘어 빚 중독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시중에 발급된 신용카드 숫자는 지난해 말 현재 사용 실적이 없는 휴면 카드를 제외하고도 8514만장. 경제활동인구 기준 1인당 신용카드 보유 장수는 지난해 4.8장을 돌파하고 있다. 2000년 가계소득대비 87%였던 부채 비율이 2009년 150% 넘은지 오래 되었다.

잦은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해 급여 날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난지도 꽤 됐다. 급여가 들어와 봐야 신용카드 금액으로 다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도 어느 순간 부채로 시달릴 수 있으며, 독자 여러분 또한 내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

얼마 전 연봉 6000만 원이 넘는 40대 미혼 남성이 이자 부담을 덜고 싶다며 상담실을 방문했다. K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는 이 남성은 30대 초반에 친구의 보증을 선 것이 화근이 되어 친구 빚을 대신 갚느라 5000만 원 정도를 캐피탈과 대부 업체에서 평균 44% 금리로 돈을 빌리게 되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부채가 줄기는커녕 계속 제자리인 본인의 상황을 토로 했다.

5000만 원의 큰돈을 갚는 데 버거워서 이자만 내느라 계속 제자리인 것이 아니라 40% 육박하는 원리금을 내느라 빠듯하기 때문이다. 또 살다보면 이리저리 예기치 못한 지출이 생기기 때문에 다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고,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고금리 대출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적으로 반복돼 늘 제자리인 것이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금리를 낮춰 매월 상환 금액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고, 더불어 고객에게 돈을 벌어서 계획적으로 쓰고 계획적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사고를 심어 주어야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7등급이하 저 신용자들은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캐피털->저축은행->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저신용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2금융권의 적극적인 대출 영업에 넘어가 대출을 사용하게 된 경우에도 바로 신용등급이 하락하여 계속적으로 은행권 접근은 어렵게 된다.

우리나라 3대 신용평가 시스템(NICE,KIS,KCB)은 한번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올라가기 어려운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도록 매우 유념해야 한다.

이 고객의 경우 연봉이 4000만 원을 넘어서 자산관리공사에서 20% 넘는 고금리 대출을 10% 초반으로 전환해주는 바꿔드림론을 제안해 드릴 수가 없었고 1년 이내에 연체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햇살론 등 정부정책자금을 이용한 환승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결국 35%이상의 고금리를 25%대 금리로 전환해주는 희망만드는사람들과 W저축은행의 채무 통합 상품으로 타진을 했고 잘 진행이 되어서 매월 상환 금액을 월 50만 원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이 금액만큼 적금을 가입, 이를 통해 예비비를 마련하여서 이 전처럼 소액이 부족하여 대출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신용등급은 올라가기는커녕 오히려 낮아지는 그 악순환을 끊을 수 있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에게 맞는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한다. 특히 한번이라도 은행에서 거절을 당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 신용등급이 올라 은행권 대출이 가능할 수도 있었음에도 지레짐작 안 될 것이라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그 정보를 찾는 순간부터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이유는 대출에 관련된 검색어를 통해 검색되는 회사들은 대부분 고금리 회사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위의 사례처럼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저신용자 라는 낙인을 찍는 사회에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

이런 고민이 있는 분들이라면 바로 재무 상담사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부채의 악순환을 끊길 바란다.

김 기 성
<포도설계재무 개인 재무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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