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진=뉴시스]
KT. [사진=뉴시스]

KT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현재 KT 경영관리보문장으로 재직 중인 신모 전무를 주목하고 있다. 신 전무는 이석채 회장 때부터 지금까지 KT 노사협력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신 전무가 채용비리와 관련해 KT와 노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 11일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은 신 전무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이 채용됐던 2012년 신 전무는 경영지원실 노사협력담당(상무보)이었다.

검찰은 지난 9일 “기존 수사 연장선에서 추가 자료를 확보한다”며 KT 경영관리부문장 신 전무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맡아 이 전 회장 증인 채택을 무산시킨 대목과 관련해 신 전무가 개입한 게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검찰은 2012년 당시 KT 노조위원장이었던 정모 한국노총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의 초대 위원장은 김 의원이었다.

검찰은 이미 2012년도에 신 전무와 같은 부서에서 노사협력 업무를 담당했던 KT서비스북부 이모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 10일 소환 조사했다. 이 대표의 직속상관이 바로 신 전무였다. 검찰은 지난 9일 KT서비스북부 이 대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이 대표를 불러 2012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당시 이 전 회장의 관여 여부와 부정채용이 이뤄진 배경을 물어 본 것으로 전해졌다.

KT 소식통에 따르면 신 전무는 이 전 회장 시절부터 노사협력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2012년 신입채용 과정이 마무리된 후 신 전무는 노사협력담당에서 경영지원실장으로 승진했다. 신 전무가 이 전 회장 핵심참모인 서유열 전 KT 고객부문 사장의 최측근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신 전무는 이석채 체제뿐만 아니라 황창규 체제에서도 승진가도를 달린다. 이 전 회장의 측근들 대부분이 핵심 보직에서 물러난 것과 달리 신 전무는 황창규 체제에서 전무로 승진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공기업인 KT에서 노조관계는 사기업보다도 더 중요할 수 있다”며 “황창규 회장도 노조관계를 잘 관리했던 신 전무를 필요로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신 전무에 대해 “신 전무와 노조와의 관계는 KT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라며 “신 전무는 KT노조를 좌우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KT노조가 황창규 회장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신 전무의 힘이라는 얘기다.

사정기관 주변에서 검찰이 신 전무 조사를 통해 이석채 체제뿐만 아니라 황창규 체제의 ‘KT-노조 커넥션’ 문제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신 전무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살피다가 ‘KT-노조 커넥션’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