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검찰, ‘버닝썬’ 유착 의혹 경찰 수뇌부 정조준
[밀착취재] 검찰, ‘버닝썬’ 유착 의혹 경찰 수뇌부 정조준
  • 탐사보도팀 이상래 기자
  • 입력 2019-04-12 13:49
  • 승인 2019.04.12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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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경 수사 윗선 확대하면 판도라 상자 열린다”
경찰 부실수사 논란 불신론 확산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버닝썬-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아울러 부실수사 논란에 휘말린 경찰이 명백한 수사력 한계를 드러냄에 따라 버닝썬 수사의 방향을 놓고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수사를 오래 끌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수사를 장기화할 명분이 없어서다. 이에 추가 수사 2라운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정기관 주변에서 검찰이 경찰 수뇌부를 겨냥한 고강도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어 귀를 솔깃하게 한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12일 “검찰이 경찰 유착 의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버닝썬과 관련해 경찰의 여러 비리의혹과 더불어 부실수사 부분이 검찰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유착 의혹에 대해 이렇다 할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자 불신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유착 의혹과 관련해 전직 1명을 구속하고 현직 5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정치권에서는 “버닝썬 수사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유착고리 등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할 경우 비난이 확산되고 이렇게 되면 청와대는 경찰청장의 교체를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1일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국민적 비판을 무겁게 인식한다”며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만한 성과가 없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경찰의 움직임이 어딘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정기관 주변에서는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버닝썬 유착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 윤모 총경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윤 총경이 문재인 청와대 핵심 실세들과 연결됐다는 것은 사정기관 주변에서 널리 퍼진 얘기”라며 “경찰이 윤 총경 윗선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윤 총경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자신의 지시 사항을 제대로 실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심복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수사가 더 이상 윗선을 향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윤 총경으로 ‘꼬리 자르기’를 계획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경찰이 버닝썬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경우 검찰이 고강도 추가 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청와대 주변에서 나온다.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한 이 같은 전망은 검찰과 청와대의 불편한 기류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사정기관의 한 소식통은 “경찰 유착 의혹을 검찰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말이 적지 않다. 이는 청와대와 불편한 관계와 관련 있다”며 “최근 검찰과 청와대 간의 미묘한 갈등 기류가 감지된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검찰과 청와대의 간극이 벌어졌는데, 여기에는 검·경 수사권 등 여러 사안이 얽혀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소식통은 “기업 수사 속도를 두고 검찰과 청와대 간의 의견 충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는 장기적인 기업 수사를 원하는 반면, 검찰은 조직 피로도 누적을 이유로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귀를 솔깃하게 하는 말도 전했다. 청와대와 갈등이 감지되는 곳이 서울중앙지검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문재인 정부가 힘을 실어주는 대표적인 검찰 인사다.

소식통에 따르면 윤 지검장과 청와대의 갈등은 ‘삼성 수사’에서도 피어나고 있다. 청와대 핵심 실세들이 윤 지검장을 교체하고 싶어 하지만 마땅히 대체할 인물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는 청와대 생각과 달리 기업 수사를 성역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청와대 압박 카드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 내부 관계자는 “이미 수사를 시작한 이상 결과를 도출해 마무리 수순을 밟아야 한다”며 “뭐래도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의 버닝썬 유착 의혹 수사는 경찰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검찰은 최근 경찰청 정보국과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편 검찰은 버닝썬 유착 의혹 사건이 경찰로부터 넘어오면 윤 총경 윗선으로 수사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정치권과 사정기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버닝썬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맡고 있다.

탐사보도팀 이상래 기자 srblessed@gonew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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