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의 새로운 부활 ‘뉴트로 트렌드’ 뜬다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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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자영업 창업시장에 복고(뉴트로) 트렌드가 뜨고 있다. 돌아온 복고(Retro)가 아니라, ‘새로운 복고, 뉴트로(New-tro)’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19’의 키워드 중 하나로 단순히 과거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빌려 현재를 파는 것을 말한다.

본질을 유지하되 재해석을 통해 현대화시키는 전략이다. 이러한 뉴트로 콘셉트 업종이 외식업, 소매업, 서비스업 등 전 업종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뉴트로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분야는 외식업이다. 과거의 업종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젊은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이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가 된다. 특히 2030 세대가 열광한다. 대표적인 업종이 치즈닭갈비 전문점이다.

닭갈비는 춘천닭갈비가 원조다. 닭갈비와 야채를 듬뿍 넣어 테이블에서 익혀 소주 안주로 먹은 후 공기밥을 볶아서 먹으면, 그 푸짐한 양에 젊은층이 열광했던 음식이다. 이러한 닭갈비가 근자에 새롭게 재해석되면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홍춘천치즈닭갈비’다. 홍춘천은 젊은층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치즈로 뉴트로 콘셉트를 완성했다. 최고급 천연치즈인 고다치즈와 모짜렐라치즈를 100% 사용해 홍춘천만의 치즈를 만들어 신선한 원육과 함께 조화를 이뤘다.

차별화된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매운맛은 특히 2030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메뉴 역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매우 독창적이다.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물닭갈비’와 ‘통닭발국물닭갈비’는 겨울철을 대비한 메뉴로 식사와 술안주 겸용으로 인기가 높다. 모든 메뉴를 주방에서 조리해  각 테이블에 내놓기 때문에 고객들은 럭셔리하게 테이블에서 약한 가스불로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선진국 진출…해외서 인기몰이

이처럼 홍춘천은 천연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 ,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와 주방에서 볶아서 주는 콘셉트로 춘천닭갈비의 새로운 버전인 뉴트로 콘셉트 치즈닭갈비 전문점이다. 최근 3년간 급성장하면서 벌써 매장이 200여 개나 된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폭발이고, 일본 동경과 미국 뉴욕 등 선진국에도 진출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솥도시락도 한식에 국한하지 않고, 트렌디한 퓨전 도시락을 수시로 출시하는 뉴트로 콘셉트 업종이다. 본사 연구개발팀에서 매월 신메뉴를 개발해 트렌디한 메뉴를 선보인다.

지난 3월 1일에 출시된 신메뉴 ‘버터간장스크램블’은 어렸을 때 자주 먹던 간장계란밥을 한솥도시락 스타일로 재해석했고 도시락에 추억이 있는 중장년층과 새로운 음식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들어서는 삼겹살도 뉴트로 콘셉트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진화한 냉동삼겹살, 칼삼겹살, 저온숙성삼겹살 등이 젊은 층에 인기다.

과거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냉동삼겹살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되면서 불황기 인기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뉴트로 트렌드 음식은 중장년층은 과거 추억을 되살리고, 젊은 층도 먹을 만한 새로운 음식으로 선호되면서 얼어붙은 외식시장을 달구고 있다.

롤러스케이트장, 코인빨래방도 부활

롤러스케이트장도 부활하고 있다. 과거처럼 탈선 공간이 아닌 음악이 있는 건전한 스포츠 공간이자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추억을 나누는 공간으로 특히 최근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내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주 52시간 근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찾는 고객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80~90년대 유행했던 빨래방도 기계 성능이 좋아지고, 건조기까지 도입하면서 무인 코인 빨래방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 맞벌이 부부 증가, 노인 인구 증가 등으로 각 동네상권으로 속속 파고들고 있는데, 최저임금 상승과 힘든 일을 기피하는 현상과 맞물려 성장하는 중이다.

[전망 및 주의점]

역사는 반복된다. 완전 생소한 블루오션을 창출하기보다는 과거를 보고 현재를 새롭게 개선하는 퍼플오션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자영업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생존할 수 있다.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다. 따라서 뉴트로 콘셉트 업종은 꾸준히 등장할 것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은 창업자가 새로운 업종을 찾아서 뛰어들기 때문에 아무리 뉴트로라고 해도 금방 과당경쟁에 빠질 수 있다.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업종인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자영업 시장은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 분야라는 점을 명심하고 대비책을 먼저 세운 후 창업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시설 사업은 더 좋은 경쟁점포가 가까운 데 입점하면 고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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