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거래절벽이 장기화되면서 4월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0.05%로 깜짝 반등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4월 첫째 주 -0.02%를 기록, 한 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반등을 주도했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초급매물이 거래된 후 추격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시가격 발표로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지만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거래절벽 장기화…보유세 부담 커지며 투자심리 위축
관악·도봉구, 이사 비수기 진입하며 전세 가격 낙폭 커져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4%, -0.01%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2%, 0.06% 떨어져 전주보다 내림폭이 다소 둔화됐다. 반면 경기·인천은 전주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0.07%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매매

서울은 ▼양천(-0.27%) ▼서대문(-0.21%) ▼강동(-0.12%) ▼광진(-0.12%) ▼도봉(-0.09%) ▼관악(-0.08%) ▼마포(-0.08%) 순으로 하락했다. 양천은 안전진단 기준 강화 후 재건축사업이 지연되면서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가 2500만-5000만 원 떨어졌다.

서대문은 신규 입주 여파로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와 홍제동 무악재한화가 1000만-2000만 원 내렸다. 광진은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광장동 현대10차(광장현대파크빌)가 500만-2500만 원 떨어졌다. 강동은 리모델링 추진 중인 둔촌동 현대1차와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는 둔촌주공3단지가 2500만-5000만 원 하락했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7·18·19단지가 500만-1000만 원 떨어졌다.

반면 ▲송파(0.05%)는 재건축에 이어 일반 대단지 아파트도 급매물이 소진되며 가격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이다. 잠실동 잠실엘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 원 올랐다.

신도시는 ▼위례(-0.11%) ▼평촌(-0.06%) ▼동탄(-0.06%) ▼분당(-0.05%)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위례는 초급매물 문의만 간간히 이어지면서 성남시 창곡동 위례호반베르디움이 1500만 원 떨어졌다. 평촌 역시 매수 문의가 급감하면서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등이 500만-1000만 원 하락했다. 동탄은 청계동 시범우남퍼스트빌,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가 500만-1000만 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광명(-0.12%) ▼이천(-0.10%) ▼오산(-0.07%) ▼의왕(-0.06%) ▼안성(-0.06%) ▼평택(-0.05%) 순으로 하락했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13단지,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1000만-2750만 원 떨어졌다. 이천은 매물은 많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격이 약세다. 부발읍 진우가 11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수원(0.02%) ▲용인(0.01%) ▲안산(0.01%) 등은 소폭 상승했다. 수원은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과 정자동 영남·우방·한솔이 500만-1000만 원 올랐다. 용인은 남사면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가 1000만-1500만 원 올랐다.

전세

서울은 ▼관악(-0.29%) ▼도봉(-0.26%) ▼양천(-0.18%) ▼강동(-0.07%) ▼마포(-0.06%) 순으로 하락했다. 봉천동 관악현대와 봉천우성 등이 500만-1500만 원 떨어졌다. 도봉은 창동 삼성과 상계주공19단지가 500만-1500만 원 하락했다. 양천은 준공 20년 이상 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신정동 목동현대와 청구아파트가 500만-1500만 원 하락했다.

▲송파(0.16%)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된 데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잠실동 리센츠·주공5단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 대단지 전셋값이 500만-3500만 원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26%) ▼일산(-0.13%) ▼동탄(-0.07%) ▼분당(-0.02%) 순으로 하락했다. 평촌은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1174가구)가 3월부터 입주하면서 무궁화금호가 500만-1000만 원 떨어졌다. 일산은 수요가 줄면서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 일산동 일신휴먼빌1차 등이 500만-1500만 원 내렸다. 동탄은 능동 동탄숲속마을풍성신미주, 푸른마을포스코더샵2차가 1000만-2000만 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과천(-0.80%) ▼의왕(-0.33%) ▼양주(-0.28%) ▼안양(-0.18%) ▼고양(-0.11%) ▼군포(-0.11%) ▼수원(-0.09%) 순으로 떨어졌다. 봄 이사가 마무리되면서 과천은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2500만 원, 의왕은 오전동 동백경남·코오롱·화성이 2000만 원 하락했다. 양주는 덕정동 봉우마을주공5단지가 500만 원 내렸다.

▲광명은 철산동, 하안동 일대가 재건축 이주수요 등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0.16%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0.03% 변동률을 나타내면서 연초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집값 하락폭이 줄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요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트리거가 나오면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힐스테이트 북위례와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의 분양 흥행이 수요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해 재고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여지도 있다. 하지만 대출규제가 강화된 탓에 지난해와 같은 집값 급등은 없을 전망이다. 특히 투자수요에 영향을 강하게 받는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제공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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