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 빛난 가전 경쟁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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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키움증권(작성자 김지산 연구원)과 미래에셋대우(작성자 박원재 연구원)가 내놓은 ‘LG전자’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등 건강가전 판매 호조
스마트폰 재료비 원가 부담 축소…적자폭 줄여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가전은 신성장 제품군 매출 호조를 바탕으로 역대 최고 수익성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마케팅 비용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도 1분기 실적이 정점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재료비 원가 부담 축소, 자동차부품 조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이익의 질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도 주가가 너무 낮다.

1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LG전자의 2019년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96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8074억 원을 상회했다. 가전이 역대 최고 수익성을 실현하며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이다. 한국 대기질 악화로 인해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건강가전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에어컨도 조기에 완전 가동 상태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렌털사업도 순항하고 있어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1분기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부 영업이익률은 13%로 추정된다.

TV는 마케팅 경쟁이 심화된 환경에서 달러화 강세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 환율 여건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편이었다. 다만, 패널 가격 안정화, 제품 Mix 개선 기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연말 적극적인 재고조정 이후 재료비 원가 부담 감소에 따라 적자폭을 상당히 줄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은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매출 호조와 지난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기업 ZKW의 도움으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을 것이다. 연결 대상인 LG이노텍도 영업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을 것이다.

TV, 신규 라인업 효과 본격화

키움증권은 LG전자의 2019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205억 원으로 상향했다. 신모델 출시와 더불어 전사적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시기지만, 계절적으로 건강가전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고, 에어컨이 성수기를 맞게 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G8이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움에 따라 최소한의 물량 효과가 가능하고, 한국과 미국의 5G 시장에서 선제적 행보를 보여줄 전망이다. 주요 부품 가격 하락으로 당분간 손실 규모를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는 OLED 등 신규 라인업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다. 자동차부품의 조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로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큰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12개월 목표주가 9만9500원을 유지했다. LG전자의 2019년 1분기 영업(잠정) 실적이 공시됐다. 매출액은 14조9159억 원, 영업이익은 8996억 원이다. 당사 추정 매출액 15조8007억 원에는 5.6% 미달했으나 추정 영업이익 9009억 원과는 비슷한 실적이다.

시장 기대치는 각각 15조2930억 원 및 8074억 원 수준이었다. 각 부문별 추정 영업이익은 MC(스마트폰) -2000억 원(기존 추정치 -1958억 원), HE(TV) 4000억 원(기존 추정치 4000억 원), H&A 6600억 원(기존 추정치 6616원), VS(전장) -400억 원(기존 추정치 -430억 원), B2B 500억 원(기존 추정치 528억 원) 수준이다.

가전과 TV사업 실적은 긍정적이다. 특히 가전 사업은 전기 건조기와 A9 무선 청소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 이상이다.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H&A사업부는 2019년 1분기 영업이익률 12.5%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TV사업도 2018년 1분기 영업이익률 14.0%에는 미달했으나 9% 수준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과 TV사업은 2019년 2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가전은 에어컨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며 OLED TV신제품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MC는 -2000억 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예상보다 시장 둔화가 빠르고 LG전자의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인한 수량 감소가 가파르다. 다행스러운 점은 반도체 등 부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이 시급하다.

자동차 전장은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2019년 하반기부터는 수주가 매출액으로 이어지며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성장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해야 한다.

[제공 : 키움증권·미래에셋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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