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약속 → 결별 → 마약 사범? ‘막장 드라마 따로 없다’

박유천 [뉴시스]
박유천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점입가경이다. 과거 결혼까지 계획했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원수가 됐다. 가수 박유천과 황하나 씨 얘기다. 특히 최근엔 마약을 사이에 두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황 씨는 경찰 수사 8일 만인 12일 검찰에 넘겨졌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경찰에 체포된 황 씨는 마약을 함께 투약한 연예인이 있다고 말해 박 씨 등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박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박유천 “결별 후 황하나 협박 시달렸지만… 마약 안 해”
경찰, 박유천과 A씨가 동일 인물인지 여부 ‘확인 불가’


박유천과 황하나의 결혼 소식은 지난 2017년 4월 13일 알려졌다.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이 올가을 일반인 여성과 결혼을 약속했다”고 말했었다. 당시 박유천은 강남구청에서 그해 8월까지 군 대체복무를 하고 제대할 예정이었던 만큼 9월경 서울 한 호텔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알려졌었다.  

결혼 발표와 함께 황하나의 존재가 알려졌다. 황 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명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홍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막내딸인 홍영혜 씨의 딸이다. 예비신부였던 황 씨는 박유천이 2016년 성추문에 휩싸였을 당시 큰 힘이 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2003년 ‘동방신기’로 데뷔, ‘허그’ ‘라이징 선’ ‘미로틱’ 등을 성공시키며 최고 가수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10년 ‘동방신기’에서 탈퇴, 김재중·김준수와 함께 ‘JYJ’로 활동했다. 박유천은 배우로도 활약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쓰리 데이즈’, 영화 ‘해무’ 등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한 바 있다. 

 

2016년 성추문 딛고
올해 앨범 내고 컴백

 

그러나 2016년 6월 4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연예계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박유천은 네 건 소송 모두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군 대체복무 후 제대를 한 박유천과 황하나는 결혼 예정이었던 2017년 9월에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소속사가 두 사람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 결혼 발표만 있었을 뿐 공식적인 장소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이미 결별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2016년 6월 박유천은 인생 최대 고비를 맞았다.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유천을 성매매와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총 4명이었다.

하지만 박유천은 성매매와 사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박유천에게 성폭행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폭행·협박·회유 등으로 피해자의 항거를 불가능하게 할 수준의 강제성은 없어 범죄 혐의가 없다는 게 경찰 측의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추후 박유천의 성매매, 사기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인기 절정에 있었던 만큼 국민적인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씨가 박유천과 결혼을 발표한 만큼 둘의 결혼은 주목받고 있었지만 실제 결혼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박유천 소속사는 결국 지난해 5월 두 사람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황 씨의 행보로 보아 두 사람의 사이는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듯했다.

황 씨는 지난 2월 28일 인스타그램에 “남자 하나 잘못 만나 별일을 다 겪는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작심한 듯이 “그의 비겁하고 지질함에 터지고 말았다. 매니저까지 불러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갔다. 지금 그의 회사와 가족들은 머리를 맞대고 저를 어떻게든 가해자로 만들어야 한다며 더러운 작전을 짜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그 사람에게 당한 여자들은 대부분 힘없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들이어서 꼼짝없이 당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받을 벌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 너는 평생 받아라. 분명 어젯밤에 마지막 기회를 줬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쳤다. 누구라고 단정 짓지 마라. 누구라고 말 안 했다. 반전이 있을 수 있다”고 적었다. 많은 사람들이 글 속의 남자가 박유천이라고 짐작했다. 해당 글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자 황 씨는 글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유천은 올해 컴백을 준비해 왔고 지난 2월 27일 솔로 정규앨범 ‘슬로우 댄스(Slow Dance)’를 공개했다. 2016년 발표한 솔로 미니앨범 ‘당신의 지갑에는 얼마의 사랑이 있나요’ 이후 3년 만이다.  

신곡 발표 이후 박유천은 지난달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단독 콘서트 ‘슬로우 댄스 인 서울’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날 박유천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좀 더 빨리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다시 시작하는 날인 만큼 많이 응원해 달라. 연기도 다시 하고 싶은데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황하나 [뉴시스]
황하나 [뉴시스]

황하나가 말한 
연예인 A씨 누굴까

 

하지만 이달 초 황하나가 마약 투약 협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상황이 급변했다. 황하나는 2015년 5~6월·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초까지 마약을 투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중 황 씨가 지난 6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연예인 지인 A씨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자연스럽게 A씨로 박유천이 지목받게 됐고 국내 모든 언론이 박유천을 향했다. 

급기야 박유천은 지난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권유했다는 것이 저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될까 두려웠다”고 밝혔다. 

또 박유천은 “결별 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내가 힘들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내 곁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라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면서 "그래서 불쑥 연락을 하고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매번 사과를 하고 들어주고 마음을 달래줬다”고 했다. 

이날 박유천은 황 씨가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었지만 자신은 그 약과는 관련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소셜미디어 스타로 불린 황 씨는 박유천 말고도 친분이 있는 연예인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씨는 A씨가 누구인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경찰도 박유천과 A씨가 동일 인물인지에 대해서 ‘확인 불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조만간 경찰 조사가 이뤄지게 되면 A씨가 누구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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