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성장이 장기적으로 볼 때 매우 극적으로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성장은 사회보장 등을 위한 정부 지출 증가에 따른 부담과 글로벌 경제의 약세로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사회보장과 의료혜택(Medicare) 등으로 인한 지출 증가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 상태로 가고 있다는 그의 경고를 되풀이 한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진정한 문제는 장기적인 데 있다"면서 계속해서 늘어나는 사회보장비 지출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사회보장과 의료혜택에 들어가는 복지예산이 늘어나면 저축률을 낮추고 투자를 어렵게 해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게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지적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정부의 사회보장 지원 혜택에 대한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사회보장 지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왜냐하면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반전시킬 방법이 없으며 잘 알다시피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은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경제 전망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상당히 좋아보인다고 진단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성장이 극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는 유럽 경제가 좋지 않은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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