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정맥인증 출금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2019.04.14.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정맥인증 출금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2019.04.14.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통장이나 비밀번호 없이 손의 정맥만으로 예금을 출금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은행은 12일 ‘손으로 출금 서비스’ 시연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서비스는 통장이나 신분증, 카드, 비밀번호 없이 손에 있는 정맥만으로 은행 창구와 자동화기기(ATM)에서 출금할 수 있는 제도다. KB국민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생체정보를 암호화해 분산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 

최종구 위원장은 “은행이 이러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생체인증서비스가 일반화될 것”이라며 “노령 고객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도 금융회사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주력하겠다”며 “법령 개정이나 실제 시행시까지 상당히 오래 걸리는 만큼 유권해석이나 비조치 의견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법령대로라면 선보이기 어려웠다.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창구거래 시 통장이나 인감 없이는 예금을 지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맥인증 방식이 보안이 뛰어나고 신뢰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금융위가 법령 개정까지 나서게 됐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중 예금 지급시 통장이나 인감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무를 삭제하는 내용의 은행업 감독 규정을 추진한다. 

금융위는 이 밖에도 ▲은행 대환대출시 전자 상환위임장 수령 ▲실손의료보험 자동갱신시 전자문서 안내 ▲소규모펀드 해지 시 거래정지주식에 한해 동일운용사의 펀드간 주식매매 가능 등 적극적으로 금융 혁신에 나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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