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 의혹 관련 동영상 속에 자신이 등장한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이번주 검찰 수사단에 나와 진술을 할 예정이다. 수사단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조만간 그를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이번주 내에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A씨를 불러 관련 의견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수사단은 수사 과정에서 A씨에게 동영상 및 피해 관련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 측은 직접 수사단에 출석해 관련 진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14년에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김 전 차관을 검찰에 고소했다. A씨는 당초 2013년 수사기관에서는 동영상 속 여성을 다른 인물로 지목했는데, 이듬해 이를 번복했다. 검찰은 2013년 증거 부족으로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했고, 2014년에는 A씨의 진술 번복 등 진술 신빙성 부족을 이유로 다시 무혐의 처분했다. 

수사단은 A씨에게 동영상 속 상황 및 성폭력 피해 관련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A씨가 과거 조사에서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돈을 건네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 부분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출석은 수사단의 정식 소환조사는 아니다. 

또 수사단은 최근 윤씨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은 지난 4일 출범 6일만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섰고 이후 뇌물공여자로 지목된 윤씨의 주변부 조사부터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윤씨의 5촌 조카와 과거 동업자, 강원도 원주 별장 관계자 등을 잇따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씨의 5촌 조카는 지난 2013년 경찰 조사에서 윤씨의 부탁을 받고 김 전 차관의 성관계 동영상 CD를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윤씨가 2008년 공동대표를 맡았던 D건설업체의 대표 등 임원들도 소환됐다. 윤씨가 D건설업체에 있던 시기가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보고 있는 때와도 겹치면서 그와 관련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이 2005~2012년 윤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는 뇌물 혐의가 포착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이 밖에도 2012년말 윤씨의 차량에서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 CD를 확보해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진 박모씨도 최근 수사단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씨의 소환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에 대한)필요한 주변 조사는 거의 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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