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날 그룹 경영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2019.03.29.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날 그룹 경영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2019.03.29. [뉴시스]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들 향배에도 관심이 뜨겁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 계획 수정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금호 측이 지난 10일 채권단 측에 제출한 자구 계획안은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퇴짜를 맞았다.

그룹은 자구 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시간끌기용’이란 비판만 받았다.

결국 비상경영위원회가 수정 자구안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일부 자회사도 함께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자체를 매각하게 되면 자회사 통매각 가능성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과 운명을 같이 할지 주목된다. 특히,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에어서울도 함께 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에어부산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지난해 상장한 에어부산은 당장 현금화가 가능하며 경영실적도 좋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연간 매출 6547억 원, 영업이익 20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일단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또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새로운 대주주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이 함께 매각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이 빠질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공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고, 대형 항공사와 LCC 2곳을 한꺼번에 품을 새 경쟁자가 등장하며 항공업계의 판도가 요동치게 된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기업으로 규모가 줄어든다.

아직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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