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화웨이 제공)
화웨이 기업 정보 소개. (사진=화웨이 제공)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겸 창립자가 “(미국 같은) 강대국이 우리처럼 작은 기업을 무서워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은 ‘당신네 제품이 너무 좋아서 미국이 겁먹었다. 테스트해 볼 필요도 없이 화웨이 제품은 바로 사겠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다며 주변국에 화웨이 불매를 촉구해왔다.

런정페이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이것이 석유 매장량이 풍부한 돈 많은 나라들이 우리 제품을 사는 이유다. 미국 정부가 우리를 광고해 주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제품을 대량 구매한다”고 말했다.

또 전산망을 통해 중국 정부가 침입할 수 있도록 보안 시스템 상 허점인 백도어(backdoor·시스템이 고장 났을 경우에 시스템을 만든 회사의 프로그래머가 직접 접속해서 점검할 수 있도록 특정 계정을 열어 놓는 일)를 일부러 설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우리는 절대로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지난 2012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화웨이가 백도어가 설치된 통신장비를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완저우 부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나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으며 미국으로의 송환을 앞두고 있다.  

그는 세제개혁을 예로 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켜세우면서도 “미국 경제를 돕기 위해 고안된 (트럼프의) 정책들을 상쇄할 수 있는 단점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감세 정책이 기업의 실적을 높이고 증시를 활성화 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특정 회사와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접근은 외국 투자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다른 나라와 기업을 위협하고, 무작위로 사람을 구금한다면 누가 미국에 투자하는 위협을 감수하겠는가”라며 “감세 조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우호적으로 접근하고, 미국은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는 확신을 줬어야 한다. 만약 모두가 미국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면 미국의 경제는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화웨이를 (미중 무역협상의) 볼모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엉뚱한 볼모”라며 “우리는 미중 무역협상을 도울 수 없다. 우리는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고 미중 관계에 영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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