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이 DMZ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골편, 약 7cm)에 대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 11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이 DMZ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골편, 약 7cm)에 대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남북공동유해발굴 예정지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6·25 전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추가로 나왔다.

국방부는 15일 “지난 4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 2점을 발견한 이후 11일 유해 1점, 12일 유해 2점에 이어 15일 유해 1점 등 6·25 전쟁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4점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전했다.

남북 군사당국은 9·19 군사분야합의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이 일대에서 남북 공동으로 유해발굴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었으나 북측이 응하지 않으면서 공동 유해발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 측 지역에서 단독으로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북측이 호응하면 언제든 공동 유해발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 작업 차원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지난 4일 유해 2점11일 길이 7㎝ 가량의 유해 1점과 유해 주변에서 전투화 조각, 군장고리 등 6·25전쟁 당시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이 함께 발견됐다. 12일에는 발등뼈(5㎝)와 발가락뼈(1㎝) 각 1점씩을 추가로 발굴했다. 이어 이날 18㎝ 가량의 정강이뼈 1점이 발견됐다.

이번에 유해가 나온 곳은 지난 4일 2점의 유해가 발견된 지점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서쪽으로 2m 떨어졌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에 의한 현장감식 결과 유해로 파악됐다.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옮겨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DNA 분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종전을 앞두고 지난 1953년 6월29일과 7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했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벌였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차원에서 진행되는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간 발견되는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하겠다”며 “신속한 정밀감식과 신원확인을 통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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