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중천 씨 [뉴시스]
건설업자 윤중천 씨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김학의(63·사법연수원 13기)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및 뇌물수수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문제의 동영상 속 인물을 두고 “김학의 전 차관과 비슷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중천 씨 진술 신빙성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중천 씨 발언 중에는 김학의 전 차관과의 관계와 성범죄 및 인사 청탁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적잖은 파문도 예측된다. 검찰 수사는 윤중천 씨 발언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윤중천 씨와의 인터뷰 영상을 일부 공개했다. 윤중천 씨는 인터뷰 영상에서 이른바 ‘별장 성범죄’ 의혹을 불거지게 한 동영상 속 등장인물에 대해 과거 검찰 수사에서 “(김학의 전 차관과) 비슷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중천 씨는 앞서 과거 두 차례에 걸친 수사 과정에서 김학의 전 차관을 잘 모른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최근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서는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의 전 차관은 여전히 ‘윤중천 씨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윤중천 씨는 또 인터뷰에서 과거 김학의 전 차관과 막역한 사이였고, 그의 승진을 위해 지인을 통해 청와대 측에 청탁했다는 의혹도 밝혔다. 유력 정치인의 형인 지인을 거쳐 김학의 전 차관 승진을 청와대 측 인사에게 부탁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학의 전 차관 의혹을 수사 중인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윤중천 씨 발언 내용의 사실 관계를 확인해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수사단은 그간 기록 검토와 함께 윤중천 씨의 5촌 조카나 윤중천 씨의 과거 동업자 등 사건관련자 다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김학의 전 차관 자택과 윤중천 씨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뒤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 중에 있다.

검찰은 다수의 주변 인물 조사를 통해 확인한 내용을 윤중천 씨를 상대로 직접 추궁할 것으로 여겨진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그간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물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 중 윤중천 씨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중천 씨 발언 중) 기존에 파악된 내용도 있다”며 “윤중천 씨의 전체적인 발언 내용은 향후 수사에 참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학의 전 차관으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온 여성 A씨는 전날 수사단에 자진 출석해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본인 의견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A씨 진술 및 그가 제출한 자료를 향후 수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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