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임실 고봉석 기자] 향년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임실치즈의 아버지 고 지정환 신부가 임실군에 남긴 마지막 선물은 고추를 활용한‘캡사이신 치즈’였다.

16일 임실군에 따르면 지 신부는 생애를 마감하기 까지 지난 일년간 캡사이신, 즉 매운치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고, 성공에 이르렀다.

지 신부는 지난 2017년 말 임실치즈&식품연구소를 찾아 “한국인이 매운 맛을 좋아하니 매운 치즈를 개발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당시 지 신부는 고추와 치즈를 결합해 매운 맛을 내는 치즈와 피자토핑용 재료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고, 연구결과 고추결합용 치즈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후 지 신부와 연구원들은 임실고추의 우수성을 활용해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을 활용한 치즈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지난 해 5월 매운치즈 개발에 마침내 성공했다.

이상천 연구소장은 “재작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지 신부님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운치즈를 만들어 보자며 연구소를 찾아 오셨다”며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연구소에 직접 오셔서 연구원들과 함께 개발에 몰두하셨다”고 전했다.
 
임실치즈연구소는 개발에 성공한 매운치즈와 피자토핑용까지 성공하면 시중에 판매될 수 있도록 상용화할 계획이다.

심 민 군수는 “지 신부님께서 생애 마지막 일년까지도 임실치즈 발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그 분이 임실군민들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이 은혜는 군민 모두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 신부의 생전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치즈역사문화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 일대에 조성 중인 농촌테마파크에 가칭 ‘지정환 기념관’을 만들어 그가 남긴 임실치즈 50여년간의 발자취를 농림식품축산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건립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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