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투자하면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한 50대 이상의 투자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 고객은 30,40대의 젊은 층으로 조사됐다. 30,40대의 비중이 무려 전체의 69%를 차지해 10명중 7명이 30,40대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루티즈코리아가 올 2월부터 6월까지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설문을 통해 나타났다.

최근 해외부동산 투자에 있어 ‘묻지 마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현재 해외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현지에서 유학 또는 주재원, 여행 등을 통해 현지 경험이 있고 현지 시장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

30,40대의 젊은 층이 해외부동산 투자의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한 동남아시아가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서울·경기지역 고객이 전체의 70% 넘어

해외부동산 투자의 주 고객은 예상한대로 서울과 경기지역이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했다. 서울, 경기 지역에서도 강남, 서초, 용산, 목동, 분당이 전체의 92%를 차지해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해외부동산 투자의 주요 고객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해외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국내의 재산을 처분해 해외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비거주자의 해외부동산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북미보다 동남아 선호층 늘어

해외부동산 투자가 처음 열린 작년까지만 해도 해외부동산의 주요투자처는 바로 미국,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부동산이 조정기에 접어들고 상대적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의 부동산 시장은 호황을 유지하고 있어 동남아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경우는 외국인 자본 투자유치를 위해 전매제한, 양도세, 외국인 소유상한선 폐지 등을 발표함으로써 최적의 부동산 투자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라는 근접성에 더해 영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우수한 국제 학교들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2012년 런던올림픽이 개최되는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관심투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연 10%가 넘는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발트 3국, 상대적으로 부동산이 저평가되어 있는 독일 등의 유럽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프리미엄 노린 신규 콘도 투자가 대세

작년까지만 해도 자녀유학 또는 본인의 해외파견 근무 등 실수요 목적으로 해외부동산을 취득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대부분 현지의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를 구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부동산 투자도 자산의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으로 여겨 임대수익과 투자목적으로 해외부동산을 구입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분양권형태의 신규 콘도미니엄을 선호한다. 이유는 바로 해외의 경우 국내와 달리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어 높은 분양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매월 일정수입을 원하는 고객들은 기존의 콘도미니엄과 오피스, 상가 등의 구입의사를 밝혔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주5일제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늘면서 해외리조트와 골프, 호텔회원권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리조트의 경우 관광지로 유명한 발리와 코타키나발루 등의 개인풀장이 딸린 풀 빌라 또는 리조트 내 콘도미니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조트의 경우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내 연수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구입을 고려하는 법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회원권의 경우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 국내와 가까운 국가들의 골프회원권을 선호했으며 해외출장이 잦은 분들의 경우 출장 또는 가족여행 등 기타 필요시 사용 가능한 호텔 회원권 등의 구입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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