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포스터(가로). 2019.04.16.
제 72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포스터(가로). 2019.04.16.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제 72회 칸 국제 영화제 포스터가 공개됐다. 칸 국제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제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16일 공식 포스터를 선보였다. 

오렌지빛 하늘을 배경으로 스태프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 영화를 촬영 중인 젊은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를 잡고 있는 이는 아녜스 바르다(당시 26세)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 포스터는 1954년 프랑스 남부 세테시 인근 라 푸엥트 쿠르트에서 첫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촬영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 여성 감독 아녜스 바르다를 담고 있다. 사진 속 젊은 바르다는 가능한 한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촬영에 집중 중이다.

칸 영화제 측은 “이 사진은 아녜스 바르다의 모든 것을 압축한다. 그녀의 열정, 침착함, 그리고 짓궂음까지”라며 “아녜스 바르다가 65년간 드러낸 창조력과 실험정신은, 매해 과감하고도 더 높은 곳을 향한다는 비전을 지닌 칸 영화제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명을 달리한 아녜스 바르다는 생전 ‘현존하는 최고의 여성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어머니’로 평가받았다.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은 그녀의 데뷔작이다. 바르다는 데뷔 이래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달 28일 암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아녜스 바르다는 ‘오페라 모페거리’,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행복’, ‘방랑자’ 등 수십 편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칸 국제 영화제는 공로를 기려 2015년 아녜스 바르다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다. 지난해 한국에서도 개봉한 로드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 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았다.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은 1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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