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영화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4.16.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영화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4.16.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이 극장업과 영화유통업을 겸하는 CJ·롯데·메가박스 3개 기업의 독과점 문제와 관련, 영화인들을 만났다.

16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최용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박경신 고려대학교 법학과 교수,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 배장수 독과점영대위 위원, 원승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장, 낭희섭 독립영화협의회 대표,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박양우 장관은 “영화 사업 자체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산업적은 측면에서 보면, 오프라인상으로 2조3000억~2조4000억 원 규모다. 다른 것까지 더하면 5조6000억~5조7000억 원이 되는 규모”라고 짚었다.

또 “과연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인가는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현장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공급 정책은 정책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의견을 듣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부분에서 (문체부의 입장이) 영화대책위원회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이번 간담회가) 대립한다 또는 대척점에 있다는 의미보다, 우리나라 영화사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CJ 사외이사를 지낸 박양우 장관이 장관후보자로 지명되자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 등은 “이해 당사자와 다름 없는 CJ 사외이사가 문화체육부장관이 되는 것은 없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순히 영화 분야뿐 아니라 문화 산업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인사라며 청와대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장관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6년 영화의 유통업과 극장 상영업 겸업을 금지하고 한 영화에 과도한 상영관을 배정하는 스크린 독과점을 금지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계류 중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