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미디어센터 제공)
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미디어센터 제공)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즈니와 애플 등 쟁쟁한 기업이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든 상황에서 2분기 가입자 증가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은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앞으로의 경쟁에서 지금까지의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1분기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1억489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넷플릭스 매출은 일년 사이 22% 상승한 45억2000만 달러(약 5조 원)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억4400만 달러(약 3911억 원)로 19% 늘었다.

주당 순익(EPS)은 76센트였다.

WSJ은 미국에서의 새로운 가입자는 170만 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줄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가격을 인상해 2분기엔 미국과 다른 나라 모두에서 더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신규 가입자를 50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석기관 팩트셋의 전망치(548만 명)보다 낮은 수치다. 

경쟁사에 비해 외부 공급업체의 콘텐츠 의존도가 여전히 큰 점은 넷플릭스의 약점으로 꼽힌다. 외부 업체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에 공급되는 콘텐츠의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WSJ은 지적했다. 

한편,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넷플릭스는 “우리는 이 신규 사업자들(애플, 디즈니)이 우리의 성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FT는 보도했다.

디즈니는 폭스, 마블 스튜디오, 픽사, 루카스필름 등을 내세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오는 11월 시작한다. 애플과 AT&T도 연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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