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20년 전 학생 한 명이 12명의 급우들과 교사 1명을 무차별로 총격 살해했던 미국 콜로라도주의 콜럼바인 고교가 사건 20주년을 며칠 앞두고 16(현지시간) 당국의 명령으로 덴버지역의 다른 학교들 20여개교와 함께 임시 폐쇄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총기로 무장한 18세의 여학생 솔 파이스가 15일 밤(현지시간) 콜로라도주에 와서 협박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히며 그를 체포하기 위해서 수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퍼슨 카운티 경찰은 FBI의 발표를 전했을 뿐, 어떤 협박을 어떤 경로로 했는지 등 자세한 정보는 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녀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이 덴버 시내 서쪽의 산악지대였기 때문에, 그 곳에 있는 학교들 20여 곳을 폐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의자가 어디에서 출발한 것인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수사당국은 파이스가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며 절대로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콜럼바인 고교와 다른 20여개 학교의 문이 굳게 잠겼다. 경찰은 FBI 수사에 협조해서 각 학교에 협박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콜럼바인 고교에서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학생들을 모두 귀가 시킨 뒤 학교를 폐쇄했다. 16일 오후 이 학교에서는 배낭을 멘 학생들이 영문도 모르고 교직원의 지시에 따라서 줄줄이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폐쇄령이 내려진 다른 학교들 역시 정상적으로 대피가 이뤄졌으며,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교문 근처에 주차한 스쿨버스까지 걸어가서 무사히 버스에 타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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