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제공)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제공)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화웨이와 애플의 협력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이 애플에 5G 모뎀칩을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켄 후(Ken Hu·胡厚崑) 화웨이 순환회장은 두 회사가 5G칩과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퀄컴과의 로열티 분쟁으로 그간 5G칩 조달에 애를 먹어온 애플은 앞으로 퀄컴으로부터 칩을 공급받아 5G 단말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는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이날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HWS)’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애플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런정페이 회장의 앞선 발언을 부인했다. 켄 후 회장은 “5G는 만개할 준비를 하며 흥미진진한 시기에 있다”며 “이 시기 애플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그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CNBC는 런정페이 회장이 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5G칩을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우리는 애플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애플이 5G칩을 생산하는 주요 업체인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중 어느 기업과도 협력하지 못해 5G 단말기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5G칩 제공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어 애플로서는 선뜻 협력하기가 어려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통해 스파이 행위를 한다고 비난해 왔다. 

퀄컴과는 오랜 소송을 벌이고 있어 협력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됐다.

하지만 퀄컴과 애플이 공개 변론에 돌입한 이날 돌연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애플은 퀄컴으로부터 모뎀칩을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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