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이 사기 혐의를 받는 여성 사업가로부터 골프 접대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서 소속 A 경위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 경위는 현재 대기발령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지난 2017년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던 사업가 B씨로부터 골프장 회원권을 제공받고 수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경위가 골프 접대를 받을 당시 동료 경찰관 3명도 함께 자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A 경위를 제외한 나머지 경찰관들은 뇌물 관련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이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같이 골프를 친 경찰관 3명은 강남서 소속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경위가 B씨를 조사하면서 생긴 친분을 바탕으로 골프장 회원권 등을 받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B씨는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실에 이 사건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16일 A 경위의 주거지와 사무실,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남서는 전직 경찰이며 이 경찰서 소속이기도 했던 강모씨가 지난달 구속되는 등 '버닝썬 게이트'로 촉발된 유착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조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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