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재계발 박차, 삼성 땅값 8조원 제시

총사업비가 28조원에 달하는 용산 역세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자로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코레일(옛 한국철도공사)은 지난 2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국민연금 컨소시엄은 건설사로는 삼성물산. GS건설 등 16개사, 국내 투자자는 삼성생명, 국민연금공단 등 6개사, 국외 투자자는 나킬 등 10개사 총 32개사가 참여했다.

관심을 끌었던 땅값에 대해선 삼성-국민연금은 3.3㎡당 7405만원인 8조원의 땅값을 제시했다.

김동건 평가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땅값도 삼성이 프라임-현대 컨소시엄보다 높게 써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레일이 당초 공개하기로 했던 평가 총점을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과 공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두 개 컨소시엄의 평가점수 차이가 근소했다”며 “프라임-현대 컨소시엄이 점수를 알고 싶어 적합한 절차를 거쳐 요청한다면 코레일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정보통신·금융·관광 허브로 육성한다는 `드림 허브` 컨셉트를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바이 인공섬 시행사인 나킬과 미국 내 상가 수익률 1위인 터브만 등 외국투자자 유치에 성공하고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세계 1, 2위권 호텔체인 업체인 포시즌 등 유명 테넌트의 입주를 이끌어낸 점도 점수에 반영됐다.


▶세계적 테넌트ㆍ투자자 유치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은 세계적인 투자자와 테넌트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총점 1000점 가운데 우수 개발자, 운영자, 투자자, 테넌트 유치에만 100점이 배점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국민연금은 호텔 운영자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포시즌을 유치했다. 또 상가수익률 미국 내 1위 업체인 터브먼에 상가 설계ㆍ운영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또 두바이 인공 섬 `팜주메이라` 등을 개발 중인 부동산개발업체 나킬과는 오피스ㆍ상업시설 개발에 참여한다는 내용으로 된 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


▶땅값만 1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최대 관심사는 역시 땅값. 코레일은 35만6492㎡에 이르는 자사 소유 용지에 대해 최소한 5조8000억 원은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3.3㎡(1평)당 5369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다.

전체 사업용지(56만6800㎡)에 코레일이 제시한 최저 공급가격 기준을 적용하면 전체 땅값만 9조2216억 원에 이른다. 삼성-국민연금 컨소시엄은 이번에 3.3㎡당 7405만원인 8조원의 땅값을 제시해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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