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지난 18일 오후 1시 1분(한국시간 오후 2시1분)경 규모 6.1 강진이 발생했다. 중국지진대망중심(CENC)가 보고한 지진발생지점. [사진=중국지진대망중심(CENC)]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지난 18일 오후 1시 1분(한국시간 오후 2시1분)경 규모 6.1 강진이 발생했다. 중국지진대망중심(CENC)가 보고한 지진발생지점. [사진=중국지진대망중심(CENC)]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규모 6.1 지진으로 17명이 다치고 이중 1명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위독한 상황이라고 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후 11(한국시간 오후 21)경 지진이 화롄 현청에서 서북쪽으로 10.6km 떨어진 슈린(秀林)향 일대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진앙은 북위 24.06, 동경 121.54도이며 진원 깊이가 18.8로 지표면과 비교적 가까웠다.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 대부분은 물건이 떨어지거나 밀리면서 다쳤으며 화롄 인근 명승지 타이루거(太魯閣)에서 외국인 관광객 2명이 낙석을 맞았으며 이중 말레이시아 여행객이 다리와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화롄에서는 건물 1동 기울어져 당국이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다수의 가옥과 건물에 금이 갔다고 한다. 타이베이 창안둥루(長安東路)에 있는 건물도 오른쪽으로 기울어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진의 여파로 타이베이, 가오슝 등 일부 지역의 도시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6.1, 진원 깊이를 9라고 발표했고 중국지진대망중심(CENC) 경우 규모를 6.7, 진원 깊이는 24로 전했다.

66초 정도 이어진 지진의 진동은 거의 대만 전역에서 느껴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롄의 진도가 7급으로 가장 컸고 난터우(南投), 이란(宜蘭), 타이중(臺中), 신베이(新北)시는 5, 수도 타이베이가 4급에 달했다.

'진도 7'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고, 집안에 있는 가구가 흔들리고 움직이며 심지어 가전제품 일부가 날아다닐 정도의 흔들림이다.

중앙기상국은 향후 수일동안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은 지진 발생 후 즉각 중앙재해긴급대책 센터를 설치하고 유관 부서에 현장 출동을 명령하고 정확한 재해정보가 아니면 믿지 말고 당국의 발표에 따라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대만은 지각과 화산 활동이 왕성해 '불의 고리'라고 부르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크고 작은 지진이 잦다.

앞서 지난해 2월 화롄에서는 규모 6.0 지진으로 발생해 17명이 목숨을 잃고 280명이 부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대만 전역뿐만 아니라 중국 푸젠성, 저장성 일부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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