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수도권대기환경청 미세먼지 감시팀이 21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서 오염물질 측정이 가능한 드론을 이용해 미세먼지 배출사업장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2019.03.23. [뉴시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수도권대기환경청 미세먼지 감시팀이 21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서 오염물질 측정이 가능한 드론을 이용해 미세먼지 배출사업장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2019.03.23. [뉴시스]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의 석유화학업체도 미세먼지 배출 조작 혐의로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정부는 이틀 전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을 포함한 6개 업체가 오염물질 배출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이어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 대다수가 공모에 가담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을 포함한 25개 업체가 미세먼지 원인 물질,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배출량 측정 업체 4곳과 공모한 것으로 추정하고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4곳 업체에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 가운데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개 업체의 공모 사실을 확인하고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주기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자체적으로 혹은 자격을 갖춘 측정대행업체에 의뢰해 배출량을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행업체와 짜고 실제 배출량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등 허위로 보고해 행정처분과 범칙금 납부를 피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친환경, 지역과의 상생, 투명경영 등을 외치던 국내 유수의 석유화학업체들 대다수가 미세먼지 배출을 공모 및 방치한 것으로 결론 나면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환경부의 최종 조사 결과는 다음 달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원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최대한 빨리 혐의를 확인해 추가로 송치할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조사 대상 업체는 피의사실공표 규정에 따라 조사 마무리 및 검찰에 송치되기 전까지는 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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