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 미리 구입·흉기도 2~3개월 전 준비하는 등 계획범행 정황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경남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의 범행이 계획적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7일, 방화·살인범 안인득(42)씨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불로 인해 대피하는 이웃주민들을 무참히 찔러 5명을 숨지게 하고 중경상을 입은 6명과 연기를 흡입한 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대부분은 여성과 노약자들로 희생자들 모두 안 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과 안면부를 찔렸다.

사망자 5명 중 여성은 10대 2명· 60대 2명이고 남성은 70대 1명뿐이다. 중경상자 6명 중 5명이 여성이었다. 나머지 1명은 이 아파트 관리직원으로 불이 나자 아파트 가스배관 밸브를 잠그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피해를 당했다.

특히 안 씨는 범행을 위해 휘발유와 흉기를 준비해 두는 등 사전에 계획적인 범죄를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천운 진주경찰서 형사과장은 “안 씨의 범행 전후 동선을 살펴볼 때 우발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고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안과 복도가 촬영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안 씨는 인근 셀프주요소에서 구입한 휘발유를 자신의 집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안 씨는 불로 인해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렀으며, 흉기 또한 사전에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과장은 “조사과정해서 진술한 것은 아니지만 안 씨가 프로파일러와 면담에서 ‘흉기를 2~3개월 전에 준비했다’고 말했다”면서 “안 씨 집에 다른 흉기도 미리 구입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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