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규제 완화…같은 값이면 해외로
과거 해외부동산 매입이 ‘이민’을 위한 것이라면 최근에는 ‘세컨드 하우스’ 개념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국내 거주자들의 투자가 자유로워진 데다 괌이나 동남아처럼 비교적 많지 않은 자금으로 콘도 매입이 가능해 세컨드 하우스용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획재정부의 월별 해외부동산 취득 실적에서도 주거용에 비해 투자용 해외부동산 취득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투자용 부동산은 1월 95건에서 4월 154건으로 59건 늘었지만 주거용은 28건에서 29건으로 1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 기조를 지속하면서 투자목적으로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전원주택에 한정되던 세컨드 하우스가 골프장 내 골프빌리지, 도심 테마형 세컨드 하우스 등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하지만 세컨드 하우스가 고급화되면서 분양가도 수도권 아파트 시세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상시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휴양, 피서, 위락시설 등의 용도를 가진 세컨드하우스는 별장으로 취급된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별장은 4%의 재산세율이 부과된다. 0.5% 내외인 일반 아파트에 비하면 8배 수준이며, 취득세도 별장은 다른 부동산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해외부동산 취득 급증
이에 반해 해외 주택은 세제상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아 국내 주택과 달리 2주택 이상 양도소득세 중과세 및 종합부동산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취득세 역시 내지 않는 등 절세 효과가 큰 것이 장점이다. 특히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반사효과도 해외의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관심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게다가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콘도를 매입할 경우 휴양은 물론 임대사업까지 할 수 있어 메리트가 높고, 영어교육의 이점까지 누릴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로 관심을 모은다. 괌이나 동남아시아의 휴양도시에 콘도를 구입해 대부분의 기간은 임대를 놓고 일년 중 몇 개월만을 거주하는 형식으로 새 정부
의 영어교육 강화 기조 아래에서 어학연수 대신 세컨드하우스에 직접 거주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해외부동산 투자시에는 유의점도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리스크도 감안해야 하며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부동산 매입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남아처럼 가격이 저렴하지만 치안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곳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를 계획하는 나라의 부동산 거래법규와 정책 방향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광 + 교육, ‘괌’ 등 휴양지 눈길
영어교육은 물론 휴양을 겸할 수 있는 해외 부동산으로는 크게 괌을 비롯한 미국령 관광지와 필리핀 등 동남아권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괌의 경우 늘어나는 관광객을 겨냥해 투몬베이 등에서 해안가 호텔과 콘도 건설이 추진 중에 있으며, 미군이전과 관련된 건설사업 등 개발 호재가 맞물려 괌 전체가 개발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건설 업계는 물론 국내 개인 투자자 및 기관투자가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괌 투몬베이에서는 루체마레 호텔&레지던스가 분양 대기중이다.
총 700실이며 초고층 올스위트호텔로 구성된 메가리조트다. 단지내국제학교가 있어 관광은 물론 교육 수요자들에게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휴양도시 발리에서는 고급빌라가 분양된다. 발리에 위치한 ‘샤또드 발리 럭셔리 풀빌라’는 루티즈코리아가 국내에서 분양한다.
143.21㎡형의 1베드룸부터 419.21㎡형의 4베드룸으로 구성되며 오는 12월 완공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에 있는 썬웨이 사우스키 4단지도 분양 중이다. 완공은 2010년 10월이며 23층 4개동 249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총 10개 단지 5000가구가 들어서는 쎈웨이 사우스키는 월드와이드 국제복합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부대시설로는 쇼핑몰, 테마파크, 워터파크, 리조트, 인터내셔널스쿨 등이 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연구원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