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은 지금 한겨울

*자료 :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택시장은 연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이미 나와 있는 매물들도 집주인과 추가 조정이 가능한 물건이 많다.

따라서 장기 거주를 계획하는 실수요자라면 내집 마련의 기회로서 가격이 많이 하락한 단지들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를 엿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올 들어 가장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인 아파트는 어디였을까. 수도권에서는 경기 남부권과 강남권 아파트가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2008년 1월1일부터 현재(6월 30일 기준)까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총 5967가구 290만4156세대의 매매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대우아파트 109㎡가 연초 이후 평균 23.53% 하락해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연초까지만 해도 2억3000만~2억8000만원선이던 매매가가 현재는 1억8000만~2억1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용인 수지지구에서도 죽전동 건영캐스빌 195㎡와 성복동 LG빌리지3차 261㎡가 각각 16.10%, 15.09% 하락했다.

이어 화성시 병점동 태안주공뜨란채3단지 109㎡도 올해 초 매매가격이 3억4000만~3억7000만원선이었으나 현재 2억6000만~3억원선으로 21.13%(7500만원) 떨어졌다.

동탄신도시에서 지난해부터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면서 물량 쇼크에 따른 주변지역들의 가격 약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지역에서는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단지 125㎡가 연초 10억~10억9000만원선을 웃돌던 매매가격이 현재는 8억~9억원선으로 18.66% 하락한 상태다. 또 재건축아파트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가 연초보다 16.76% 하락해 8억5000만원선이던 매매가가 현재는 7억원선에 형성돼있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각종 재료가 이미 가격에 상당수 반영돼있는 강남권과 경기 남부지역 등이 일제히 두드러진 하락률을 보인 것이 특징.

그동안 비인기지역이었던 노원구와 성북구,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서울 강북권과 경기 외곽지역 등이 일제히 수도권 상승률 상위권을 싹쓸이한 반면 각종 규제로 상승여력이 제한적인 인기지역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락액 기준으로는 강남, 송파, 용인,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용인 수지구 죽전동 반도보라빌 241㎡가 연초 18억~19억5000만원선에서 최근 하한가가 15억5000만원선까지 내려앉으면서 6개월새 무려 2억5000만원 떨어져 최고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 분당신도시의 정자동 느티경남 195㎡도 연초 평균 13억5000만원이던 매매가가 현재 11억원선으로 2억5000만원 하락해 수도권 최고의 하락 단지로 뽑혔다.

또 고급 주상복합으로 유명한 분당신도시 정자동 파크뷰는 면적별로 일제히 2억원 이상씩 하락세를 보였다.

연초 23억~25억원선이던 208㎡ 매매가격이 현재 하한가가 19억원까지 떨어지면서 평균 2억원 가량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에서는 양천구 목동2단지 181㎡가 연초 18억~21억원선에서 현재 17억~18억원선으로 올 초보다 2억원 떨어져 가장 두드러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압구정동 대림아크로빌 267㎡도 연초 38억~42억원선에서 최근 36억~40억원선으로 평균 2억원 하락했다.

또 연초 13억~13억5000만원하던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 112㎡는 현재 10억8000만~11억8000만원선으로 1억9500만원 가량 떨어져있다.

그 밖에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을 비롯해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와 삼성래미안 등이 일제히 1억5000만~2억원 가량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주택시장이 침체 기조속에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대출 규제가 덜하고 이자부담과 세금부담도 적은 소형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됨에 따라 가격이 높고 각종 규제를 적용받는 중대형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으로, 특히 가격이 높고 그간 상승폭이 컸던 만큼 상대적으로 하락액도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