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금리상승,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었다.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로 부동산 시장이 뒤바뀐 것을 물론이고 어지간한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고가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버블세븐 지역의 하락세는 거세다. 10일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2006년말(2006.12.31 기준) 대비 버블세븐지역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송파구가 9.16%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어 양천구(-6.95%), 용인(-5.89%), 평촌(-4.90%), 분당(-4.88%), 강남구(-3.03%), 서초구(-3.00%) 등 전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급매물일 경우에는 이 보다 하락폭이 더 크다. 버블세븐 일부지역에서는 2006년 최고점 대비 하락폭이 30%까지 내려간 곳도 있을 정도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일 때 자금 여력이 되는 수요자라면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도 내집마련의 좋은 방법이다. 아파트가격 바닥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금리인하, 세제완화에 이어 대출규제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 주공6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추석이전 매수문의가 전혀 없었지만 현재는 남아있는 재건축 규제도 풀리지 않을까라는 기대심리로 매수 문의만 조금 늘었다”고 현재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버블세븐지역은 주거환경이 뛰어나고 고급주거단지라는 인식으로 그 동안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상반기 강북권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버블세븐 중소형아파트의 경우에는 진입장벽이 예년에 비해 훨씬 낮아진 셈이다.

게다가 급매물은 최고점 대비 20% 이상 가격이 내려간 상태이므로 추후 상승의 여지도 남아 있어 자금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이 노려봄직하다.

이밖에 기존 아파트 매물이 소진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7일 양도세 비과세 상향조정이 시작되어 추가로 아파트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 물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음은 버블세븐지역 중 2006년 4분기 실거래가 최고가와 현재 나와있는 급매물(저층 제외) 가격을 조사한 것으로 하락폭이 비교적 큰 유망단지를 선별해 봤다.


◆ 강남구 대치동 은마

은마아파트는 지방사람도 알 정도로 강남구 대표 단지다. 2006년 11월초 102㎡의 경우 11억6000만원까지 실제 거래됐지만 현재 나온 최저가 급매물은 8억3000만원 선이다. 내림폭만 본다면 3억3000만원, 28%나 하락한 가격이다.

주변 교육여건이 좋아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은마아파트는 총 4424가구로 구성된 초대형 단지다. 대치역과 도보 2분거리에 있으며 주변 교육시설로는 대곡초, 숙명여중, 휘문중, 숙명여고, 휘문고 등 명문학교가 포진되어 있다.


◆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개포동 주공1단지 역시 가격 하락폭이 깊다.

56㎡는 2006년 10월 말 14억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가 현재 나온 최저가 급매물은 10억7000만원이다. 총 5040가구로 이뤄진 주공1단지는 개포 지구 안에서도 규모가 커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분당선 구룡역이 도보 5분 거리, 3호선 도곡역 도보 7분 거리에 있다. 주변에는 양재천공원이 있어 쾌적하며 교육시설로는 개원초, 개포중, 개원중, 개포고, 중동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등이 있다.


◆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경기침체와 더불어 잠실 주공5단지는 인근 신규입주 단지 영향으로 가격 하락폭이 크다. 119㎡는 2006년 11월초 16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최저 매물가격이 4억6000만원 내려간 12억원에 있다. 112㎡의 경우에는 2006년 12월 중순 13억6000만원에 최고가 거래가 됐고 현재 10억원에 급매물이 있다.

추석이전에는 제2롯데월드 개발 기대감으로 호가가 잠시 올랐으나 현재는 거래공백상태로 소폭 떨어진 상태다. 5단지는 2,8호선 잠실역과 도보 1분 거리이며 인근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이 있다.


◆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LG빌리지 2차

용인시 아파트의 대표격인 성복동 LG빌리지도 가격 하락이 깊다.

2차 162㎡는 2006년 7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5억7000만원에 최저가 매물이 있다.

총 758구성된 LG빌리지는 대형아파트 위주로 구성되어 고급단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001년 3월에 입주했으며 분당선 오리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인근 편의시설로는 까르푸, 월마트, 재생병원, 차병원, 아주대병원, 서울대학병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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