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부동산

최근 재건축 아파트를 겨냥한 각종 규제완화가 진행되면서 한강이남 지역 아파트와 강북 노·도·강(노원·도봉·강북)지역 아파트 간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들의 층수 제한 완화 소식에 강남권 일대는 지난 1월초부터 호가가 크게 급등한 바 있다. 반면 장기간 침체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강 이북 노·도·강 지역은 눈에 띄는 신규 개발 호재의 부재로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 권에서는 재건축 단지뿐만 아니라 재건축 가능연한이 임박한 노후단지들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일반아파트에까지 퍼지면서 지역 전반적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고층 재건축아파트 건립 기대감에 매수세가 발생하자 급매물을 내놨던 일부 매도인들은 서둘러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

또한 강력한 개발 호재와 함께 최근 금리인하 움직임까지 맞물리며 투자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한강변 재건축 호재를 피해가는 강북지역은 해가 바뀌어도 좀처럼 시장회복이 어려운 모습이다. 특히 강북의 대표격인 노·도·강 지역은 설 연휴를 전후해 반짝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계약은 급매물 한 두건에 그치는 정도. 뒤따르는 추격매수세가 없자 다시 소강상태에 빠졌다.

강남권에 비해 급매물이 출시되는 빈도도 매우 저조한 상황으로 매도인과 매수인간 가격 줄다리기가 팽배한 상태다. 봄 이사철이 임박해짐에 따라 매물 찾기에 나섰던 수요자들은 매입을 원하는 희망가격과 실제 매물 가격과의 차이 때문에 거래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한 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매수세가 없어 시장에 적체된 매물은 많은 편이지만 대개 시세보다 높은 호가매물이 대부분”이라며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저가매물은 점차 회수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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