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부동산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1기 신도시 내 매매와 전세시장 간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장기적인 침체기조를 유지해오던 1기 신도시 5개 지역의 매매시장은 개발호재의 부재 및 경기침체 영향에 뚜렷한 반등세 없이 조용한 행보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지난 1월 설 연휴를 전후로 반짝 수요가 형성됐던 전세시장은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소형위주의 활발한 거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동은 소형 매물을 중심으로 전세가 오름세가 눈에 띈다. 매매는 급매물 위주로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는 편이지만 예년 봄 이사철에 비해서는 조용한 분위기다. 하지만 전세는 서울과의 우수한 접근성에 따른 탄탄한 직장수요와 저 평가 인식으로 인해 신규 유입수요가 많다.

게다가 지난 2008년 12월 중동주공을 재건축한 펠리스카운티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출시된 전세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면서 전세가격이 소폭 상향조정 됐다. 펠리스카운티 79㎡(24평형)는 지난 한 주간 1000만원 가량이 올라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에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전세 역시 매수세가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끝나갈 즈음 학군수요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전세물건의 몸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대화동 장성대명2단지 79㎡(24평형)는 500만원 가량 전세보증금이 상향 조정돼 8500만~9500만원 선이다.

반면 전세는 판교의 입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규 유입수요가 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기존 전세 계약이 만기돼 판교로 이동하려던 일부 세입자들이 판교의 미흡한 기반시설 탓에 생활의 불편이 예상되자 계약을 연장하며 눌러앉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에 이매동 이매삼성 105㎡(32평형)는 2억1000만~2억3000만원으로 지난 한 주간 1000만원 가량의 전세보증금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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