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에도 거래 無 시름만 더 깊어지네…


3월 지방 부동산 시장은 아직 동면 중이다. 줄곧 하락과 보합만을 반복하면서 도무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매물이 소진되기는커녕 하락폭이 더 깊어진 지역도 눈에 띈다. 특히 대구는 2월 5000가구가 넘는 신규 입주단지가 다시 등장하면서 내림추세가 여전하다. 양도세 완화 방침이 발표됐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은 매서우리만큼 차가운 실정이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3월 한 달 간 지방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부산(0.09%), △강원(0.11%)이 전달에 이어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경북(-0.49%), △대구(-0.18%), △충남(-0.09%), △전북(-0.07%), △광주(-0.06%), △충북(-0.04) 순으로 하락을, △대전(0%) △울산(0%), 경남(0%), 전남(0%)은 보합을 나타냈다.

전세가는 △전북(0.58%), △부산(0.15%), △충북(0.08%), △대전(0.07%)순으로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대구(-0.30%), △경북(-0.25%), △울산(-0.07%), △경남(-0.03%)이 하락을, △광주(0%), △강원(0%), △전남(0%), △충남(0%)은 보합으로 집계됐다.


매매시장 대부분 지역 하락

매매시장은 침체분위기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봄 이사철 효과도 미미하게 나타나면서 여전히 부산만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대구는 물량 여파가 해결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어 꾸준히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도 전반적으로 하향 기조를 나타내는 가운데 경북이 신규 입주 단지 등장으로 매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면서 하락폭이 더 깊어진 모습이다.

광역시는 전달에 이어 부산(0.09%)만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구(-0.18%)는 하향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0%)은 봄 이사수요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보합으로 반전했다.

반면 광주(-0.06%)는 면적 구분 없이 매물 적체가 심각해지면서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향조정 됐다. 비교적 저렴한 소형 아파트는 찾는 수요가 꾸준하지만 그 외 매물은 거래 없이 계속 쌓이는 추세다.

구별로는 대구 서구(-0.43%)의 내림폭이 가장 깊게 나타났다. 부산 북구(-0.24%)는 상대적으로 호재가 부각되지 못하면서 부산에서 유일하게 하락지역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이다. 일부 재건축 단지에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기대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부산 강서구(1.11%)는 명지주거단지 입주에 따른 대규모 상권 등장으로 기대감 커지면서 매수세가 증가했다. 그 외에도 낙동강 개발, 서부 상권 개발 등 여러 호재가 포진돼 있어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는 여전히 침체가 두텁게 깔린 가운데 경북(-0.49%)의 내림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규 입주 단지 출현으로 기존 노후단지들이 시세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하락폭이 깊어졌다.

이밖에 △전북(-0.07%), △충남(-0.09%) △충북(-0.04%) 지역은 하락을, △경남(0%), △전남(0%)은 보합, 강원(0.11%)은 상승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홍천군(1.21%)은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아파트가 이사철과 규제 완화 영향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지방 중소도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예산군(-0.89%)은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고가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하락했다. 경기 불황으로 기존 아파트 보다 상대적으로 더 비싼 신규 아파트 침체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전세시장도 침울한 분위기

전세시장도 예외 없이 하락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영남권을 제외한 지역은 비교적 보합 또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계약 비율이 높다 보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수요가 소형 아파트에만 편중되는 경향을 띠고 있어 분위기 반전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지역별로는 대구(-0.13%), △울산(-0.07%)이 하락한 가운데 △부산(0.15%), △대전(0.07%)은 상승을, △광주(0%)는 보합으로 집계됐다.

봄 기운이 만연한 탓인지 대구(-0.13%)의 내림세가 소폭 줄었다. 물량 소화가 어렵다 보니 아직 하락세는 뚜렷한 편이지만 저가 매물위주로 조금씩 소진되는 추세다. 울산(-0.07%)은 다시 내림세로 진입했다. 132㎡이상 아파트는 거래가 다소 힘들어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0.07%)은 전달 하락에서 상승으로 다시 반전했다. 소형아파트 품귀 현상이 중·대형으로 번지면서 저가 99㎡이상 매물은 거래가 한 두건씩 이뤄지고 있다. 특히 대전은 입주 물량도 많지 않아 전세 매물이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귀한 편이다.

구별로는 부산 강서구(1.59%)가 매매에 이어 가장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매매보다 상승폭이 더 높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부산 영도구(0.81%)도 기본적으로 신규아파트가 부족한데다 대학가 전세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맞물리면서 매물이 크게 딸리는 실정이다.

반면 대구 서구(-0.85%)는 하락세가 노후단지에만 그치지 않고, 신규단지까지 퍼지는 상황이다. 빈집이 늘면서 다급한 집주인들이 시세를 낮추고 있지만 세입자 찾기가 쉽지 않다.

지방중소도시는 전북(0.35%)과 충북(0.08%)만이 상승을 나타냈다. 특히 충북은 약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봄 이사수요로 쌓여있던 매물이 점점 사라지면서 전세 하한가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경북(-0.12%)은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림폭이 조금 둔화된 모습이다. 경남(-0.03%)도 김해 율하지구 입주가 시작되면서 주변 아파트 전세매물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99㎡ 이상 면적 매물은 수요가 더욱 부족한 편이라 하락폭이 깊다.

이밖에 △강원(0%), △전남(0%), △충남(0%) 지역은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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