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씨 [뉴시스]
고 장자연 씨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일명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성폭행 피해 의혹과 관련,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사단은 지난 22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 장자연 사건 위증 및 성폭력 부분 중간보고를 통해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조사단은 그간 성폭행 피해 의혹 관련 진술들을 확보했으며,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에 공소시효가 남아있다고 판단해 위원회에 수사 개시 여부 검토를 권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고() 장자연 씨 소속사 대표인 김종승 씨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명예훼손 사건에서 위증을 했다며 검찰에 수사 개시를 권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장 씨 사건에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후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 씨가 지난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및 성 접대를 강요받고 욕설과 구타 등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촉발됐다.

리스트에는 재벌그룹 총수와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당시 수사 기관이 장 씨 소속사 대표만 처벌하자 진상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조사단은 지난달 19일 장 씨 사건과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 용산 참사 사건에 한해 활동 기한을 연장 받았으며, 다음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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