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금융위기로 강북3구(노·도·강)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노원구의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 눈길을 끈다.

강북지역은 지난 2008년 가을부터 시작된 경제난에 콧대가 꺾이며 집값 빙하기 맞았다. 특히 노·도·강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노원구 역시 지난 해 9월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침체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형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더니 5월 둘째 주에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첫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번진 가격 회복 움직임 여파가 강북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그 중 노원구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상계동에 위치한 H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4월부터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전반적으로 매물가격이 소폭 상향 조정됐다”며 “강남이 오르니깐 강북지역도 조만간 오를 것이란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회복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한 5월 초부터 매수 관련 문의가 크게 증가한 상태. 급매물도 거의 정리되면서 매물 하한가격이 조금씩 올라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 이에 상계동 벽산 62㎡(19평형)는 1억7500만~1억8500만원 선으로 지난 한 주간 500만원 가량이 상승했다. 인근 공릉동 풍림 76㎡(23평형)도 500만원이 올라 3억~3억5000만원 선이다.

반면 또 다른 강북권의 다크호스인 도봉구와 강북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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