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북권 개발에 엇갈린 희비


지난 12일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2분기로 들어서면서 노도강 지역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8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은 0.12% 상승한 반면, 양동의(양주, 동두천, 의정부)는 0.38% 떨어져 대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의정부 전국 최대 하락

개별적으로는 노원구가 0.3%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북구는 0.1% 상승했다. 도봉구는 0.1% 하락해 강북3구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지만 시세가 오르락내리락 등락을 반복하며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의정부는 최근 두 달 동안 0.9% 떨어져 전국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크게 떨어진 인천시 서구의 변동률(-0.53%)보다도 75%나 더 큰 하락폭이다.

양주와 동두천은 매도/매수 움직임이 전혀 없어 변동률도 0%를 기록했다. 특히 동두천은 22주간 변동률이 0%을 기록하면서 지리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한 때 동고동락했던 강북3구와 주요 경기북부 지역이 최근 들어 명암이 엇갈리는 이유는 2008년 강북지역 시세상승률 넘어서 경기북부지역이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 및 대출규제로 인해 소형아파트가 주목을 받자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했던 강북지역이 새롭게 부동산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에 강북지역의 소형아파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이 수요는 인근의 경기 북부 지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고 상승의 진원지인 노도강 상승세를 넘어서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노원이 10.7%, 도봉 11.5%, 강북 8.8% 상승한 것에 비해 의정부가 17.4%, 양주 16.6%, 동두천 11.2%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실물경기가 침체되자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경기북부의 매수세가 급속히 감소했다.

또한 지역 자체 호재보다는 노도강 상승의 후광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편승해 가격이 급등했다는 시각이 커지면서 강북지역보다 더 깊고 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서울시에서 발표한 ‘동북권 개발 계획’ 역시 이들 지역의 격차를 벌이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은 중랑천을 문화와 레저의 복합적 수변공간으로 개발하고 도봉구 창동 및 노원구 상계동 및 강북구 석계동 일원 역세권을 동북지역 경제거점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원구 중계동 상아 132㎡(40평)은 4월 중순, 5억3000만~5억9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가 최근 5억7000만~6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두 달 사이에 3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강북열기 이어질까

중계동의 W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자 노원구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상승 기대감으로 들썩거리는 상황”이라며 “최근 서울시에서 동북권 개발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대표지역인 노원은 더 큰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북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다. 의정부시 신공동의 드림밸리 122㎡(37평)은 4월 중순, 3억9000만~4억4000만원의 시세를 기록했지만 현재 3억6000만~4억1000만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신곡동의 K중개업소 대표는 “부동산 상승 기대감이 아직 전해지지 않은데다 전형적인 비수기(5월)로 접어들면서 시장은 그야말로 고요한 상황”이라며 “그 동안 추이를 살펴보면 강북지역의 상승세가 경기북부로 전해지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기북부지역이 단기간에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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