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8월부터 재건축 아파트들의 안전진단 및 정비구역 지정 업무 주체가 기존 조합 등 사업시행자에서 구청으로 바뀌게 된다.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의 수립권자인 구청이 직접 안전진단 및 정비구역의 지정을 담당하게 되는 것. 이로써 각 절차의 간소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딘 사업진행에 발목이 묶여 있던 일부 재건축 단지들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사업 추진에 있어 안전진단은 주요 단계의 하나인 만큼 시간과 비용 절약 면에서 사업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이에 강동구 고덕주공6·7단지의 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이 단지는 최근 예비평가와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재건축’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로써 이미 지난 2004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고덕시영, 주공2~4단지와 함께 신속한 사업진행이 예상되면서 호가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89㎡(27평형)는 지난 한 주간 2000만원 가량이 올라 8억2000만~8억4000만원 선으로 안전진단이 통과한 11일 전후로 반짝 상승을 나타났다.

강남구도 안전진단 통과기준 완화소식에 저층 재건축을 중심으로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매도인은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고 있는 반면, 매수인들은 눈높이에 맞는 매물을 찾으며 대기하고 있다. 이에 개포동 개포시영 42㎡(13평형)는 지난 한주간 무려 1억원 가량이 올라 6억8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들의 초고층 건립이 가능해 지면서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들도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발 빠른 투자수요자들의 움직임에 급매물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 실제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그 동안 내렸던 매물가격이 회복세를 타면서 전반적으로 가격 상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송파구의 재건축 시세를 주도하고 있는 잠실주공5단지 115㎡(35평형)는 13억~13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피드뱅크 김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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