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일제히 상승… 서울 1800만원선 회복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소식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에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3.3㎡기준)이 금주 18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작년 12월 이후 약 6개 만에 회복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저층 재건축 등 투자유망 지역의 매물을 미리 선점하려는 매수자들이 급증했다.

게다가 한강변 재건축에 이어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등의 호재가 잇따라 쏟아지면서 노원, 동대문구 일대 강북지역도 투자수요가 늘고 매물이 빠르게 회수되는 등 가격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6월 셋째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6월14일~6월20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0.14% 올라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두 배로 뛰어 올랐다. 반면 신도시는 0.03%, 경기는 0.01% 오르는 수준에 그쳐 경기권은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다. 인천은 0.02% 올라 4주 만에 상승세를 회복했다.


강남권 주도로 서울 상승

재건축은 강남권의 선전으로 서울이 0.78% 올라 올 들어 주간변동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는 2%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매도호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한편 경기는 0.19% 올라 다소 저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강동구가 0.82% 올라 주간상승률 1위를 달렸고, 송파구(0.50%), 강남구(0.49%), 노원구(0.24%), 서초구(0.19%), 영등포구(0.18%), 양천구(0.10%), 동대문구(0.08%)가 뒤를 이었다.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마자 강남4구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매수문의, 거래 모두 급증했고, 매물도 대부분 회수된 상태로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강동구는 고덕주공6,7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호가가 일시 상승했다. 고덕주공7단지 89㎡(27평형)는 2000만원 오른 8억2000만~8억4000만원 선. 강남구는 개포주공 저층단지들이 일제히 올랐다. 개포시영 42㎡(13평형)는 6억8000만~7억5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무려 1억원이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 등 고층 재건축도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며 호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밖에 노원구, 동대문구 일대는 동북권 르네상스 발표로 호가가 급상승했다. 노원구 상계동 수락한신 142㎡(43평형)는 1000만원 오른 4억4000만~5억3000만원 선. 한편 마포구(-0.06%)와 용산구(-0.04%)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중동(0.10%)과 평촌(0.07%) 두 곳이 상승했다. 중동 중흥극동.두산 122㎡(37평형)는 500만원 오른 4억1000만~4억5000만원, 평촌 호계동 목련선경 159㎡(48평형)는 1000만원 오른 7억5000만~8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분당은 금주 보합권에 머물렀다.

경기는 수원시(0.23%), 광주시(0.12%), 남양주시(0.12%), 화성시(0.12%), 하남시(0.09%) 가 강세를 보였지만 오름폭은 저조한 수준이다.

수원시는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두 배 가량 커졌다. 광교신도시 분양가(3.3㎡당 1300만원 선)보다 저렴한 아파트들이 인기다. 망포동 동수원LG빌리지3차 115㎡(35평형)는 1500만원 오른 3억5000만~3억8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남양주와 광주시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매물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경기권 부동산 시장 위축

평택시(-0.19%), 파주시(-0.12%), 의정부시(-0.12%)는 내림세를 보였다. 평택시는 쌍용자동차 사태 등으로 지역경제에 위기를 맞으면서 부동산 시장도 위축돼 있다. 파주시는 경의선 수혜지 일부를 제외하고 매물이 적체돼 있는 곳이 많다. 조리읍 한라비발디 112㎡(34평형)는 2억2000만~2억6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하락했다.

인천은 송도경제자유구역 일대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연수구가 0.11% 올랐고 그 외 지역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개별단지로는 송도더#퍼스트월드1차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매물수가 급격히 줄었다. 175㎡(53평형)는 2500만원 오른 6억8000만~9억2000만원 선이다.

[스피드뱅크 시황분석팀장 함종영] www.spee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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