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부동산

국내 첫 뉴타운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1지구의 입주가 어느덧 1년을 맞았다.

2007년 분양 당시 서울시 시범뉴타운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이곳은 입주와 함께 웃돈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단지 내 학교의 개교가 입주 후로 늦춰지고, 교통 불편 역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속에서 매수세 역시 크게 위축되면서 은평뉴타운의 명성은 점차 수그러들었다.

특히 거래가 제한됐던 중대형 단지들의 전매가 2008년 11월경부터 허용되면서 가격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전매제한의 해제로 저렴한 급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매수세가 없어 매물이 시장에 적체되며 호가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주 1년 차를 맞으면서 어느 정도 매물 정리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사업 초기 부족했던 기반시설들이 차츰 완성도를 갖춰나갔고, 단지 내 학교들도 모두 개교를 마친 상태다.

이에 진관동 상림마을7단지I’PARK(B-13) 165㎡(50평형)는 지난 한 주간 1500만원 가량 올라 7억6000만~8억5000만원 선이다. 대형면적임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 상향조정이 이뤄졌다. 이는 분양가 69399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인근의 상림마을7단지I’PARK(B-14) 126㎡(38평형)도 6억~6억8000만원 선으로 지난 한 주간 무려 5000만원 가량이 상승했다. 단지가 크지 않아 매물은 적지만 준공 이후 조용한 강 보합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매물이 한 두건씩 소진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은평2지구 내 5개 단지(2171가구)의 입주가 예정되면서 이 같은 가격 회복세가 대세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진관동에 위치한 R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2지구의 경우 기반시설이 미흡하고, 전매제한에 걸린다는 점에서 1지구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김신영 연구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