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동산 시장 엇갈리는 희비


경기지역 아파트 가격 움직임도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과 인접한 신도시와 경기 지역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경기 북부와 그 외 수도권 외곽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도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 속하는 분당 신도시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재건축 규제 완화 소식에 따른 과천지역 상승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의정부를 비롯한 평택, 김포, 파주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이들 지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분당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 지역의 상승세는 최근 강남권 아파트 시장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과 함께 재건축 규제 완화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남권 아파트에 다시금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강남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일부 다시 살아나났고 수도권 남부까지 상승세가 확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분당 신도시는 급매물들이 거래되며 최근 5주간 0.46% 오르면서 관망세를 벗어난 상태다. 수원 역시 강남권 일대와 이와 인접한 지역의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가 영향이 컸다. 특히 최근 공급된 광교신도시 분양가보다 저렴한 단지들이 인기를 끌었다.


오르는 곳은 따로있다

한편 재건축 단지가 많은 과천은 거래는 많지 않았지만 강남권 재건축 일대가 오르면서 동반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용인 역시 강남권 상승세 여파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면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고 하남은 최근 미사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의정부는 최근 5주간 0.47% 떨어져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전철, 미군기지 개발 등 많은 호재들로 과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 평택은 얼마 전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 및 파업 사태로 지역 경제에 악재가 발생하면서 매수세가 대폭 위축된 상태다. 파주는 경의선 개통 호재(7월 개통 예정)를 앞두고 있지만 교하신도시의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사철 이후 거래공백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한편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발표로 성북, 노원, 도봉 등 수혜지역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북권 일대도 들썩거렸다. 그러나 강북지역 상승세는 경기북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지는 못했고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과거 ‘노도강’ 상승세가 의정부를 넘어 양주, 동두천까지 전파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는 ‘동북권 르네상스’는 사실 기존에 발표되어 진행되고 있는 개발계획과 별반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장기적인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경기 북부지역까지 수혜가 예상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다른 호재들과 맞물려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지는 몰라도 현재로선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주변 지역의 아파트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5월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재건축 단지가 많은 과천 지역의 특수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 남부에 거래가 집중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들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경기 북부지역에 비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거래량을 비교해 보면 그 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특히 수도권 버블세븐의 대표주자인 분당과 용인은 다른 지역에 비해 거래량이 월등한 편이다. 반면 의정부, 파주, 김포 등의 지역은 거래량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 주목해야

일반적으로 부동산 상승기에는 거래량이 늘어나고, 하락기에는 거래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분당, 용인, 수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지역의 거래량 증가는 가격상승의 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2006년 하반기와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최근의 상승세 반전은 긍정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의정부, 파주, 김포 등도 역시 거래량은 연초에 비해 늘어나긴 했지만 경기 남부 지역과 비교해 그 양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주, 김포 등은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 따른 분양 물량이 산적해 기존 단지의 시세하락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따라서 최근과 같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국면에서는 상승여력이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유리할 수 있고, 전통적으로 주거환경이 뛰어난 경기 남부 지역을 고려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스피드뱅크 이지연 연구원] wwwspee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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