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위축, 대출규제 약발 받나


지난 7일 발표됐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강남3구와 흐름을 같이 하던 강동, 과천은 이번 규제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강남권 일대 매수심리도 전 보다 크게 위축됐다.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지역 또한 매수세 움직임이 크게 둔화돼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소강상태로 진입하고 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7월12일~7월18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6%, 신도시 0.16%, 경기 0.06%, 인천 0.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 0.12%, 경기 0.07%를 기록해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절반 이상 둔화됐다.


강남 4구 일제히 둔화

서울은 강남구(0.24%), 마포구(0.18%), 송파구(0.16%), 성동구(0.12%), 양천구(0.10%), 성북구(0.08%), 노원구(0.08%), 서초구(0.07%), 강서구(0.07%)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오름폭은 다소 저조하다.

특히 강남4구는 가격 상승세가 일제히 둔화됐다. 특히 지난 주 0.36% 올랐던 송파구는 오름폭이 절반 이상 둔화됐고, 강동구도 0.32%에서 0.05%로 상승폭이 급격히 둔화됐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남 주택 매수희망자 중에는 현금자산이 풍부한 부유층이 많아 담보대출 비중이 낮기 때문에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LTV가 축소되는 비강남권의 거래가 감소하면 결국 수도권 전체로 침체가 확산될 우려가 있어 장기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될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여진다.

개별단지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 통과를 앞두고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는 8월부터 안전진단 및 정비구역 지정을 구청이 직접 관할하게 돼 사업 절차가 간소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102㎡(31평형)는 한 주 동안 2000만원 올라 9억5000만~10억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그 밖에 송파구 가락시영2차 33㎡(10평형)는 1000만원 오른 5억~5억1000만원,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 115㎡(35평형)는 10억5000만~12억5000만원 선으로 2500만원 올랐다.

마포구 역시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절반 가량 둔화됐다. 2주 연속 보합권에 머물렀던 성동구는 성수신도시 개발 기대감으로 호가가 소폭 올랐다. 성수동 동아그린 142㎡(43평형)는 1000만원 오른 5억4000만~6억4000만원 선이다.

한편 은평구는 (-)0.18% 하락했다. 신사동 일대 노후 아파트의 선호도가 감소하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성 109㎡(33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3억7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신도시는 산본을 제외한 4개 지역이 모두 상승했다. 평촌(0.29%), 중동(0.29%), 일산(0.16%), 분당(0.06%) 순이다. 분당, 평촌 일대를 중심으로 거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1기 신도시 전역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중동 보람아주 76㎡(23평형)는 5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7000만원, 일산 장항동 호수현대 85㎡(26평형)는 1000만원 오른 3억~3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경기는 과천시(0.28%), 부천시(0.21%), 용인시(0.19%), 화성시(0.12%), 수원시(0.11%), 하남시(0.09%), 성남시(0.07%) 순으로 올랐다. 반면 광주시(-0.13%)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과천시는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지난 주 보다 0.40%(0.68%→0.28%) 포인트 감소했다. LTV 강화로 매수문의가 줄고 있어 거래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림동 주공8단지 89㎡(27평형)는 1000만원 오른 6억5000만~7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반면 용인시는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 가격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구갈 역세권 개발 지역도 최근 강세다.

구갈동 구갈한양 105㎡(32평형)는 2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8000만원 선. 화성시와 수원시 역시 서수원~평택 간 고속도로 건설로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용인시 가격상승 탄력 받아

성남시는 강남, 분당 등에 관심을 갖던 투자자들이 최근 성남 구시가지로 투자처를 확대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신흥동 주공 76㎡(23평형)는 1500만원 오른 4억1000만~4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인천은 인천지하철 2호선 착공 이후 역세권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10월 인천대교 개통을 앞두고 송도 일대도 강세다. 구별로는 남동구 0.25%, 연수구 0.11% 올랐다. 구월동 힐스테이트1단지 85㎡(26평형)는 1000만원 오른 2억4500만~2억7000만원 선. 아이파크송도 168㎡(51평형)는 7억~10억원 선으로 300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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