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태양절을 하루 앞둔 14일 평양체육관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 <뉴시스>
북한 평양체육관.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북한의 비밀경찰인 국가보위성 간부 3명이 지난 3월 중국으로 탈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4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지난 3월 말 국경을 넘어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으로 도주해 북한 당국이 필사적으로 행방을 쫓고 있다.

탈북한 3명 중 1명은 국가보위성의 고위급인 국장으로, 인민군 장성급 계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들이 탈북한 이유에 대해 “(체제에 불만 등) 정치적인 동기는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부정부패의 척결을 내걸고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부정행위가 적발돼 탈북한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한 것이다.

일본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도 "(이들의 탈북) 정보는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확인된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에서는 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신변 경호 등을 담당하는 호위사령부 간부의 부정 축재가 발각된 것을 계기로 당국의 검열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달 13일자 사설에서 "부정부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 강력히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에 거점을 둔 간첩활동을 조사하는 국가보위성의 '해외반탐국' 간부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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