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부동산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1기신도시의 매매가격 상승기류가 최근 들어 전세시장으로 옮겨가며 눈에 띄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기 신도시는 강남권 재건축 상승여파에 힘을 얻어 4월경부터 분당을 시작으로 반등이 시도됐다.

이후 1기 신도시 5개 지역 모두 바닥 다지기를 통해 본격적인 회복세에 합류하기 시작. 소형에만 국한돼 있던 전세 상승세 역시 여름 휴가철 속에서 매물부족 및 임차수요의 증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판교 신도시 입주로 전세의 약세가 예상됐던 분당은 예상 밖의 꾸준한 임차수요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록 판교 내에 새 아파트가 풍성하지만 기반시설과 교통 여건이 미흡한 탓에 인기가 저조하기 때문. 반면 분당 내에 출시되는 매물은 적어 전세 난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 침체 및 실물경기 악화로 이사비용을 절감하려는 수요자가 많고 재계약 비율이 높아 매물회전이 어려운 탓이다.

이에 야탑동 탑선경 105㎡(32평형)는 1억9000만~2억3000만원 선으로 지난 한 주간 1000만원 가량의 전세보증금이 상승했다. 이 곳은 분당선 이용이 편리하고, 강남과의 접근 성이 좋아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산본 역시 거주환경이 쾌적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전세 수요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워 직장수요 및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에 개나리주공 79㎡(24평형)의 전세가격은 1억1500만~1억2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극심한 매물부족에 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물이 나오면 즉각 거래되고 있다.

경의선 개통 이후 중소형 위주로 매물부족이 심각한 일산은 방학 철을 맞이해 학군수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저렴한 매물 위주로 빠르게 거래가 성사되며 매물품귀가 이어지고 있다. 일산동 후곡8단지동신 122㎡(37평형)는 250만원 가량 상향 조정돼 1억8500만~2억1000만원 선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